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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미달' 지누스, 해외 연기금 등 잔량 전부 인수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9.10.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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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관, 수요예측 당시에도 높은 가격 제시... 밴드 하회 공모가에 국내 기관도 관심



최근 공모과정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했던 지누스의 물량 대부분을 해외 대형 연기금 등 국내외 기관들이 모두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약에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 과정에서도 지누스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던 외국계 투자자들이 청약 미달 물량까지 싹 쓸어간 것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지난 21~22일 양일에 걸쳐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청약을 실시했지만 일반투자자 배정물량 48만여주 중 약 30만여주에 대해서만 청약이 접수돼 청약경쟁률이 0.63대 1에 그쳤다. 올해 들어 청약 경쟁률이 미달된 곳은 지누스를 비롯해 펌텍코리아, 코윈테크 등이다.

대개 일반 청약에서 경쟁률이 1대1에 못 미치는 미달 상황이 발생하면 대표주관사와 인수회사가 남은 물량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부담을 안는다. 지누스의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인수회사는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등이었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지누스 청약미달 주식은 해외 연기금 등 투자자들에게 바로 팔려나갔다. 주관사와 인수단이 떠안은 물량보다도 더 많은 사후 청약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수 연기금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도 국내 기관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가격을 제시하는 등 지누스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며 "청약 미달 물량에 대해 추가로 인수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고 했다.

지누스는 지난 16~17일 진행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밴드(8만~9만원)에 못 미치는 7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45.7대 1로, 이달 들어 수요예측을 진행한 티라유텍(1241대 1) 케이엔제이(1144대 1) 팜스빌(1036대 1) 뿐 아니라 지누스보다 공모규모가 더 컸던 롯데리츠(358대 1)에 비해서도 낮았다. 이에 지누스는 공모규모를 당초 302만주에서 241만여주로 20% 가량 대폭 줄였고 공모금액도 당초 예상됐던 2417억~2719억원에서 1692억원으로 줄었다.

지누스에 대한 엇갈린 평가는 이미 수요예측 당시에도 나타났다. 전체 340개 기관이 참여한 수요예측에서 국내 기관 317곳 중 절반이 넘는 186곳이 밴드 하단 미만 가격으로 청약한 반면, 외국계 기관 23곳 중 20곳은 밴드 상단(9만원)에 근접한 가격에 청약했다.

국내 기관들도 이번 청약미달 물량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누스가 제시한 밴드를 밑도는 7만원대 가격수준이라면 충분히 가격 메리트가 있는 데다 공모규모도 대폭 줄어들어 투자 후 지분가치도 종전 대비 높아졌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지누스는 1979년 설립된 텐트 회사 진웅기업이 전신으로, 1989년 코스피에 상장한 뒤 경영 악화로 2005년 상장폐지 됐다. 지누스는 2007년부터 온라인에서 매트리스를 판매하며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2015년부터 북미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카테고리에 1위 제품을 줄줄이 올리며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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