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SOFC 본격 상용화…내년 200억 매출 목표"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9.10.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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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형 미코 부회장 "SOFC 보급·확산정책 발판 삼아 건축시장 수소시대 앞당길 것"

"수소연료전지 SOFC 본격 상용화…내년 200억 매출 목표"


"서울시의 SOFC(고체산화물연료전지) 보급 정책을 기회 삼아 자체 개발한 SOFC(고체산화물연료전지) 시스템 '투시'(TUCY)를 내년 200억원 규모로 납품하는게 목표입니다."

하태형 미코그룹 부회장(61‧사진)은 최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미코 SOFC 제조공장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SOFC 분야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올리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코는 반도체 부품 제조와 세정사업을 주력으로 1996년 설립된 코스닥 상장사다. 반도체 사업을 통해 축적한 세라믹 기술을 타분야로 확장하기 위해 2008년부터 SOFC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미코가 개발한 2KW 발전용량의 투시가 지난 7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시운전을 마치고 상용 가동을 시작한 상태다. SOFC 시스템을 구성하는 셀(단전지) 제작에 세라믹 소재가 사용된다.

SOFC는 고체 산화물을 전해질로 활용한 수소연료전지다. 발전효율이 40~60%선으로 높아 중·대형 건축물 보조발전장치 역할이 기대된다. 실제 미코의 2KW 투시 발전효율은 51.3%로 석탄화력발전(40% 이하)보다 높다. 연내 발전용량을 기존보다 4배 높인 8KW급 투시도 선보일 계획이다.



하 부회장은 전선규 미코 회장과 서울대 경영학과 78학번 동기로 '40년 지기'다. 보아스투자자문 대표이사, 현대경제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1월 미코그룹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SOFC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영업·자금조달 등 다양한 방면에 힘을 쏟고 있다.

건설사를 중심으로 투시 영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설계 단계부터 SOFC를 반영하기 위해 1군 건설사‧건축 설계사무소들과 접촉을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미코는 지난달 연간 1MW 규모 생산 능력을 갖춘 SOFC 생산공장을 신설한 상태다. SOFC에 들어가는 단전지·스택·시스템을 모두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시설이다.

그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 SOFC 보급·확산정책이 투시의 실적 창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본다. 서울시는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SOFC 도입 건축물에 가중치(보정계수)를 부여하는 지침을 연내 마련할 예정이다. 연면적 10만㎡(건축물 바닥 면적의 합) 이상 건축물 신축·재개발·재건축 시 의무화된 절차다. 정부도 SOFC 활성화를 위해 2020년까지 관련 KS 규격을 제정할 계획이다.


하 부회장은 "10년 간 반도체 장비 관련 기술력을 파생시켜 SOFC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SOFC 생산능력은 내년 10㎿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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