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적자 LGD부터 확 바꾼다"…LG그룹 생존전략 실행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9.10.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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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선보인 '올레드 폭포'/사진제공=LG그룹LG전자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선보인 '올레드 폭포'/사진제공=LG그룹


"앞으로 다가올 위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이기 때문에 제대로 빠르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화해 달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주재한 사장단 워크숍에서 독려한 강도 높은 주문이다. 중장기 경기침체 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몇 년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 (87,500원 ▼100 -0.11%)그룹은 이에 따라 각 계열사별로 근본적인 경쟁력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바꿔 나가기로 했다. 전자·화학·통신서비스 등 핵심 사업군을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고, 자동차부품과 인공지능(AI), 로봇, 차세대 디스플레이, 5G(5세대 이동통신) 등 성장엔진 육성에도 주력키로 했다.



우선 3분기 연속 적자로 올해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LG디스플레이 (10,750원 ▲170 +1.61%)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확대하고 중소형 P-OLED(플라스틱 OLED) 사업의 근본적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상업용·자동차용 제품으로 신시장을 개척키로 했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 (95,100원 ▼1,700 -1.76%)도 올레드 TV, 프리미엄 가전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쟁력을 앞세워 수익성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미래 전략사업 분야로 신설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태스크(Task)’에서 로봇과 자율주행 관련 중장기적인 투자와 역량개발에 집중키로 했다.

LG화학 (439,000원 ▼1,000 -0.23%)은 올해 사상최초 매출 30조원대 진입에 이어 2024년엔 약 2배 수준인 매출 59조원 달성과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돌파로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유플러스 (9,970원 ▼80 -0.80%)는 △선도적인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서비스 제공 △생활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마케팅 등 3대 핵심 가치를 통해 5G 시장 성장을 주도키로 했다. LG생활건강 (380,000원 ▼6,500 -1.68%)도 궁중화장품 ‘후’와 자연·발효 화장품 브랜드 ‘숨’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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