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美, 마지막 순간에 쿠르드 배신" 비난

뉴스1 제공 2019.10.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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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러시아 정부가 최근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거점 지역에 대한 터키군의 군사작전을 앞두고 현지 주둔 병력 철수를 결정한 미국을 향해 "동맹을 배신했다"며 비난하고 나섯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은 지난 수년 간 쿠르드족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미국은 쿠르드족을 버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은 쿠르드족을 (터키·시리아) 국경에 남겨 두고 그들이 터키와 싸우게 만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는 앞서 미군을 도와 이라크·시리아 일대에서 벌어진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작전에 참가했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터키군의 쿠르드족 공격 계획을 전해들은 뒤 시리아 미군 주둔의 철수를 결정, 터키군의 쿠르드족 공격에 사실상 동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터키 정부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와 연계된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터키군은 9일부터 쿠르드족 거점에 대한 공격을 벌이다 미국 측의 뒤늦은 중재로 17일 쿠르드족과의 조건부 휴전에 들어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후 22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YPG 병력을 터키·시리아 접경지대에서 철수시키고,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러시아군과 터키군이 합동순찰을 벌이는 방안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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