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이채익 의원.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자리에서 "문정인 특보의 발언 직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단체 회원들이 미국 대사관저에 침입했다"며,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압수수색 과정 보면서 경찰이 외국공관 보호할 의무 다했는지 국민들은 공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19.10.23/뉴스1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미 대사관저 침입사건 관련 긴급간담회'를 열고 "대진연(대학생진보연합)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찰이 과연 외교 공관을 보호할 의무를 제대로 했느냐에 대해 국민이 공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발 방지책을 경찰이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 이 정권이 지향하는 바가 친미가 아니라 반미라는 생각 때문에 경찰청이 소극 대응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나 원내대표는 "외교부의 공식적인 유감 표명이나 장관은 아니어도 책임 있는 인사의 공식 언급을 보지 못했다. 단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로만 유감 표명을 했다고 들었다"며 "외교부도 일반적 외교공관에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주한외교관 리셉션 현장에서 강경화 장관이 직접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 말씀을 해서 최고위급 차원에서 의사소통했다"며 "외교부 입장을 적절한 방식으로 국민에게 표현하지 않은 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대진연 소속 대학생 등 17명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주한 미국대사관저에 진입해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대진연은 지난 4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실을 기습 점거해 농성을 벌인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