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속 적자 LG디스플레이…매출 80% 차지하는 LCD 부진이 원인= LG 실적 악화는 LCD 패널 가격 하락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45달러였던 6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이 1년 만에 31.8%(78달러) 떨어진 167달러를 기록했다.
LG는 임원급 25%를 정리하고 근속 5년차 이상의 기능직(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또 LCD TV 개발 조직을 축소하고 이 분야 인력을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스마트폰용 중소형 P(플라스틱)-OLED 사업으로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서동희 전무는 이날 "현재 진행 중인 LCD 구조개선 활동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이라며 "대형 OLED는 시장 1위 지위를 굳히고 P-OLED는 조기 안정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OLED 주력 '삼성'…체질 개선 효과 뚜렷= LG와 달리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사업에 주력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모회사인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는 지난 8일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의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으로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도 1조원 안팎으로 추정돼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 애플 등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져 성수기 효과를 본 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5600억원 적자를 냈지만 2분기에 흑자(7500억원)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G와 달리 전체 매출에서 중소형 OLED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0~80%에 달한다. 2016년 9조8000억원, 2017년 14조1000억원을 투자하며 OLED 사업에 힘을 쏟은데다 TV용 LCD 사업을 효율화해 전체 매출의 20%대로 줄인 효과다. LCD발 불황에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췄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은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깜짝 실적을 낼 만큼 삼성 각 부문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LG는 물론 삼성도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는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해 적자 폭이 5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도 LCD 라인 구조조정과 물량하락으로 손익이 악화될 것"이라며 "LCD 적자 폭이 3분기에 줄었다가 4분기에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