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염기서열 편집 새 유전자 기술로 유전병 고친다"

뉴스1 제공 2019.10.23 16:25
글자크기

'프라임 편집' 기술 개발…DNA 염기서열 바꿔
겸상적혈구빈혈증 등 치료효과 기대

<자료사진> © AFP=뉴스1<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국 과학자들이 유전적 결함으로 인한 질병의 89%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브로드 연구소와 하버드대학 공동 연구진은 지난 21일 학술지 '네이처'에 '프라임 편집'이라고 이름붙인 이 기술을 소개했다.

프라임 편집 기술은 최신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편집기술에서 발전된 것으로 더 정확하고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전통적인 크리스퍼-카스9(CRISPR-Cas9) 방식에서는 변형 단백질의 일종인 Cas9이 가위 역할을 해 DNA 가닥의 일부를 잘라낸다. 특정 위치에 있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중나선 구조의 DNA 두 가닥을 모두 잘라내 회복 과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프라임 편집은 DNA 한가닥만 잘라내는 데다가 CRISPR-Cas9 방법에 새로운 DNA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단백질을 결합한다. 아데닌과 티민, 시토신 등 염기서열로 만들어진 DNA유전 코드를 자유자재로 편집해 붙여 염기서열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로 연구자들은 DNA 파손이나 기증 없이도 DNA 가닥의 전체 부분을 탐색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이 방법으로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적 변이의 89%가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교정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연구진 중 한 사람인 데이비드 리우는 "프라임 편집으로 우리는 이제 직접 '겸상적혈구빈혈' 변이를 정상적인 배열로 교정할 수 있고, DNA를 완전히 절단하지 않더라도 '테이삭스병'을 일으키는 4개의 추가 DNA 염기를 제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인 앤드루 앤잘론은 "우리가 직접 새로운 유전적 정보를 목표 지점에 복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새로운 발견"이라며 "우리는 정말 흥분된다"고 강조했다.

CRISPR-Cas9 기술이 알려진지 약 10년이 지난 지금 유전자 편집은 비교적 빠르게 확장되는 연구 분야가 됐다. 연구진은 CRISPR 기술이 언젠가는 비만과 알츠하이머, 유전적 청각장애 등 보다 폭넓은 질환을 고치는 데 이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의사나 과학자들은 유전자 기술의 발전이 윤리적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치료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인간 배아를 조작하고 의도하지 않은 새로운 변이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