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늘렸더니 빈자리도 늘었다... 저비용항공 어쩌나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10.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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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LCC 국제선 공급 첫 300만석 넘어·탑슝률, 전년대비 감소-여행수요 정체로 경쟁 심화

비행기 늘렸더니 빈자리도 늘었다... 저비용항공 어쩌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공격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하고 국제선을 늘리면서 좌석 공급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늘어난 공급만큼 수요가 따라주지 못해 성장세는 제동이 걸렸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6개 LCC 국제선 공급석은 지난해 8월 대비 14.2% 늘어난 302만9180석을 기록했다.

LCC 국제선 공급이 300만석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선 분담률도 29.2%로 5년 전인 2015년 8월 분담률이 15.6%였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대한항공 (21,700원 0.00%)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분담률은 36.7%를 기록했다.



공급이 가장 많은 LCC는 제주항공 (11,060원 ▼170 -1.51%)으로 94만7457석이었다. 진에어 (13,090원 ▲240 +1.87%)(57만2601석)와 티웨이항공 (2,735원 ▼45 -1.62%)(52만6554석)이 뒤를 이었다. 증감률이 가장 높은 LCC도 제주항공으로 전년 대비 22.6% 늘렸다. 티웨이항공이 21.3%, 이스타항공이 14.5% 증가했다.

문제는 탑승률이다. 8월 LCC들의 평균 탑승률은 78.5%로 지난해보다 8.8%포인트(P) 줄었다. 6개 LCC 모두 지난해 8월 대비 하락했다. 제주항공이 유일하게 80%대 탑승률을 보였고 나머지 항공사들은 모두 70%대를 기록했다. LCC 공급이 확대된 만큼 수요가 따라주지 못했다는 의미다.

일본 노선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 8월 일본 노선 여객은 일본 여행 거부 운동 영향으로 지난해 8월 대비 20.3% 급감했다. LCC는 대형항공사 보다 일본 노선 비중이 크다. 일본 여객이 줄자 LCC들은 일본 노선을 줄이고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노선을 늘리며 노선을 재편하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일본 노선 타격에다 항공 수요가 정체된 상태인데 LCC들이 계속 공급을 늘리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높은 단거리 일본 노선의 수요 감소에 LCC들의 수익성은 '빨간불'이 켜졌다. 올 2분기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LCC들의 고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기업본부 평가3실 수석연구원은 "시장 공급은 늘었는데 수요의 성장성은 둔화하면서 업계 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한일 노선 실적 저하 장기화 등으로 3분기 이후 수익성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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