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금 이 순간' 산림생명자원 가치 재발굴할 때

머니투데이 김재현 산림청 산림청장 2019.10.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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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외교 정세와 무역 갈등을 보고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적잖은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정부 또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라는 기본 입장 아래 대외 의존형 산업구조를 탈피하고 소재·부품·장비 공급 안정 자립화 및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해 국내 기업의 피해를 줄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바이오 산업분야에서도 국산 생물자원을 이용한 자립화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제 사회에서의 바이오산업 시장은 2015년 기준 1조 5988억 달러로, 정부 또한 2025년까지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연 4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국내 바이오산업의 82.9%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의약(38%), 바이오화학·에너지(14.4%), 바이오식품(30.5%) 분야에서 산림생명자원은 '미래 자원'으로서 잠재 가치와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반도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입지에 있어 면적에 비해 생물다양성이 높다. 우리나라에는 10만여 종의 생물이 사는 것으로 추정되며, 확인된 종은 4만9000여 종이다. 이 중 산림 내 서식하는 생물종은 식물, 곤충, 버섯류, 지의류를 포함해 2만여 종이 넘는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2만 여종의 우리 산림자원종 중 1.5%인 300여 종만이 연구·산업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우리나라 자생 산림생명자원의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관리 강화, 평가·활용기반 구축, 산업화 및 임가 소득 향상 지원 등을 포함하는 '산림생명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경제 견인'을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국토의 약 64%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에는 전체 식물, 곤충, 미생물의 약 92%가 서식하고 있어 산업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 착안해 '스마트 산림생명공학기술 개발 사업(Forest Bio 2028)' 기획에 착수했다.

그동안 산림청은 고령화 추세인 임가 노동생산 인력의 대책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산림과학기술 연구를 추진해 왔다. 이런 노력으로 마침내 2020년 산림청 주요 연구개발(R&D) 예산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산림청은 이를 발판 삼아 국가생명산업의 중요한 원천인 산림으로부터 고부가가치 신소재를 발굴 및 개발해 산림바이오 산업 분야의 혁신을 이끌고자 한다.

앞으로 유용한 산림자원의 탐색·확보기술을 개발하고 고부가가치 바이오 신소재 개발에 중점적으로 연계 투자해 1차 원료 생산자인 임업인부터 소재 수요처인 바이오 산업계까지 단계별 첨단공급기반 구축과 같은 기술 혁신을 이루어 낼 계획이다.

또 아직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산림생명자원을 발굴해 임업인·산림산업계의 소득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계의 원료·소재 해외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산림생명 공학기술 역량을 세계 최고기술 보유국 수준으로 강화해 10년 후에는 산림생물 소재의 국산화로 산림생명자원의 주권 확보는 물론 산림산업 기술의 혁신을 이루고 바이오 경제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산림청의 모습을 그려본다. 우리 숲이 첨단 산업을 기반으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산림생명자원을 다루는 모든 산림 산업계와 학계, 임가의 응원을 고대한다.
김재현 산림청장김재현 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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