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전환은 선택 아닌 필수…재생에너지가 미래"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2019.10.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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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세계 최대 민간 재생에너지 행사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 개최…108개국 3500여명 모여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 논의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아소로 제르보스 REN21(신재생에너지정책국제단체) 의장,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이날 행사는 2년 주기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재생에너지 컨퍼런스로, 미국·독일·중국 등 59개국 정부인사를 비롯한 19개 국제기구 및 세계 28개 도시 대표 등 108개국 3500여명이 참석했다. 2019.10.23/사진=뉴스1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아소로 제르보스 REN21(신재생에너지정책국제단체) 의장,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이날 행사는 2년 주기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재생에너지 컨퍼런스로, 미국·독일·중국 등 59개국 정부인사를 비롯한 19개 국제기구 및 세계 28개 도시 대표 등 108개국 3500여명이 참석했다. 2019.10.23/사진=뉴스1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새로운 에너지 모델로 전환하는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 가자."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청소년들은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다. 급진적 변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청소년들의 외침에 응답해달라."(김도현 청소년 기후행동 학생운동가)

전세계 108개국 정부·국제기구·산업계 에너지 리더 3500여명이 서울에 모였다. 이들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KIREC Seoul 2019)'에서 재생에너지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세계재생에너지총회는 2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민간 재생에너지 행사다. 올해 총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재생에너지 전문 글로벌 비정부기구(NGO) REN21, 서울시가 공동 개최했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서 고위급 참석자들은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나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은 전세계 혁신적 트렌드"라며 "정부가 에너지전환을 선언한지 곧 2주년인 만큼 재생에너지 혁신과 에너지전환을 위해 선진국은 물론 접근이 제한적인 국가까지 함께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래 세대를 위해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각 도시의 역할을 주문했다. 박 시장은 수요 감축과 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에너지를 줄이는 서울시의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을 소개하며 "에너지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2022년까지 '태양의 도시, 서울'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REN21의 아소로 제르보스 의장도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시스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부분 탈탄소화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을 갖고 있지만 한가지 결여된 것이 야심찬 장기적 정책"이라며 "정부와 민간, 시민사회 리더가 모여 전세계 재생에너지 부문의 촉매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재생에너지총회 고위급 패널 토론회'에서 '한국의 에너지전환 추진 방향과 국제사회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10.23/사진=뉴스1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재생에너지총회 고위급 패널 토론회'에서 '한국의 에너지전환 추진 방향과 국제사회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10.23/사진=뉴스1
기조연설에는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나섰다. 반 위원장은 "인류는 문명 발전과 경제성장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기후 위기를 발생시켰다"며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공동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엔 지속가능개발 목표와 파리 협약은 에너지전환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새로운 에너지 모델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꿈꿔본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 위에 오른 사람은 앳된 얼굴의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었다. 청년 환경운동조직 '청소년 기후행동'에서 활동하는 학생운동가 김도현양(16)은 "우리의 미래를 담보로 어른들이 과거에 내린 무책임한 결정 때문에 우리는 지금 모두가 기후위기에 처해있다"며 국내외 리더들에게 "지금 당장 행동해달라"고 촉구했다.

개막식 막바지에는 '서울 이니셔티브' 선언이 이뤄졌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참석자들이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내용이다. 이번 총회 공동추진위원회장인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과 김희철 신재생에너지협회 회장(한화큐셀 대표)은 선언문을 낭독하며 "글로벌 에너지전환을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번 총회는 오는 25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행사 기간 주요국 장차관과 국제기구, 글로벌기업 관계자가 참석하는 고위급 토론과 주제별 세부 세션별 토론, 전시, 현장방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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