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신발을 신었을 때 당신에게 생길 일

머니투데이 김도엽 인턴 2019.10.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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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쏙쏙]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등 발 관련 질병 예방법

편집자주 하루하루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피로, 당신의 건강은 안녕하신가요? 머니투데이가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알짜배기 내용들만 쏙쏙 뽑아, 하루 한번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발-가장 고생하지만 홀대받는 신체

시쳇말로 '발로 뛴다'가 있다. '어떤 일을 위해 직접 현장을 돌아 다닌다'는 뜻이다. '발품 팔다'도 있다. '어떤 것을 구하기 위해 직접 걸어 다니는 수고를 들이다'는 의미다. 발은 흔히 '고생'이라는 단어와 연결된다. '미생'의 장그래가 슬리퍼를 사무직의 전투화로 소개하는 것처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 발이지만 제대로 관리를 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건강을 위해 걷는 등 운동을 하지만, 정작 발 관리 자체는 소홀하다.



하지만 발을 홀대했다간 큰 코 다친다. 신발 등 발 관리에 실패해 발이 변형되거나 통증이 생기면 서 있기 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발의 고통은 발에 머물지 않는다. 무릎·엉덩이·허리의 관절이나 뼈를 망가뜨리고, 심장과 폐 기능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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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통증이 지속된다면…

선선한 가을이 되면서 조깅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운동량의 증가는 발에 무리를 준다. 무리하게 걷게 되면 발바닥에 피로가 집중적으로 축적돼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운동 후 발바닥에 찌릿한 통증이 전해지고 그것이 며칠 동안 지속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야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약 18만 명에서 2018년 약 25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족저근막은 뒤꿈치부터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막으로 체중을 지탱하고 균형을 잡아준다. 또한 걷거나 뛰는 등 모든 활동에서 가장 먼저 땅에 닿는 곳으로 신체 활동 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고 발바닥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족저근막에 자극이 오랜 시간 가해지면 염증이 생긴 것이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다. 강도 높은 운동이나 딱딱한 충격에 의한 근육 손상, 노화나 급격한 체중 증가가 원인이 되기도 하고 하이힐이나 구두를 장기간 착용해 발의 일부분에 하중이 집중돼 발생하기도 한다. 선천적 평발인 경우에는 족저근막염 발병 위험이 더 높다. 족저근막염이 심해지면 발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만으로 통증이 발생하며, 서 있을 때 뻣뻣한 느낌이 지속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증세가 어느 정도 지속됐는가가 치료의 완성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증세 정도와 관계없이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족저근막염은 증상에 따라 충분한 휴식과 함께 약물이나 체외충격파 등으로 치료하게 되는데, 통증이 심하거나 재발이 잦다면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예방 및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평소 발바닥 근육 늘리는 스트레칭을 습관화하고, 하이힐이나 바닥이 딱딱한 신발보다는 볼이 넓고 푹신푹신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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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까지 갈수 있는 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요한 원인으로는 잘못된 신발 착용이 꼽힌다. 하이힐은 물론 플랫슈즈, 스니커즈 등의 잦은 착용도 원인이다.

굽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을 때, 발볼이 발 모양에 비해 좁을 때, 체중이 포함된 하중을 견디며 서 있는 시간이 길 때 무지외반증이 진행될 수 있다.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초기 증세는 심하지 않지만 돌출이 심해지면 튀어나온 부위가 지속적으로 신발 등 외부 물질에 닿아 염증을 초래한다. 장기적으로는 발바닥에 가해지는 하중의 적절한 분산을 막아 자세까지 망치게 될 수 있다. 드물지만 무릎이나 엉덩이, 허리 등의 통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무지외반증의 치료의 첫 번째는 돌출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가장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다. 발가락 쪽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이나 운동화를 신는 것이 가장 좋다. 신발 안에 교정 안창을 넣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돌출 부위의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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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건강, 어떻게 챙겨야 하나?

발 건강은 평소에 꾸준히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바른 자세로 걷고,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신는 것은 기본이다.

신발이 발에 맞는지 확인할 때 엄지손가락을 엄지발가락 끝에 놓고 눌러서 신발 앞 끝 부분이 가볍게 약간 눌리면 적당한 사이즈다. 지나치게 딱 맞거나 엄지 하나가 들어갈 여유가 있다면 신발이 작거나 크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신발 끝에서 발끝까지 약 반 인치의 여유를 두는 것이 적당하다고 한다.

신발은 저녁 때 고르는 것이 좋다. 저녁 쯤이면 발이 약간 부어서 커지므로 저녁의 기준으로 신발을 사야 발에 편하다. 앞이 뾰족하고 굽이 높은 신발은 발의 변형이나 통증을 일으키기 쉽다. 하지만 직장인은 아무래도 운동화를 신고 출퇴근하기가 어렵다. 되도록 5cm 이하 굽의 신발을 고르고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오래 걷지 않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에는 수시로 발 주변의 뻣뻣한 인대나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고, 족욕이나 마사지를 해서 발의 피로를 풀고, 발 운동을 해서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워야 한다. 족욕의 경우 40℃ 정도의 따뜻한 물에10~15분 동안 발을 담구면 혈액순환을 촉진해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발에 있는 근육에 피로가 느껴진다면 발 마사지를 하자. 발 마사지는 피를 잘 통하게 해서 근육이 피로할 때 생기는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세포에 산소나 양분의 공급을 원활하게 한다. 발바닥의 아치나 발가락 사이의 작은 근육들을 집중적으로 마사지하면 좋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발 마사지는 골프공을 이용하는 것이다. 골프공을 발바닥 밑에 놓고 발가락 뒤쪽부터 뒤꿈치까지 공을 근육에 적당히 가는 강도로 누르며 천천히 움직이면 발에 피로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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