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서 시험비행에 나선 중국 자체 개발 항공기 'C919'. /사진=AFP
자체 개발이라지만 C919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은 대부분 미국산이나 유럽산이다. 예컨대 쌍발엔진은 제너럴일렉트릭(GE), 전자장비와 착륙장치는 허니웰 인터내셔널 제품을 사용한다. 그러나 미국과의 갈등으로 이들 부품의 중국 수출길이 막힐 위험이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대만에 대한 미국의 20억달러(약 2조3500억원)어치 무기 수출에 반발해 허니웰 등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위치한 중국 국영 항공기 제작사 코맥(COMAC) 공장에서 직원들이 자체 개발 항공기 'C919'의 엔진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기술 해킹 의혹=양 총사의 발언은 코맥이 C919 개발을 위해 미국과 유럽의 기술을 훔쳤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회사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C919 개발 시기인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과 유럽의 항공우주 기업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 기술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터빈 판다(Turbine Panda)'라는 중국 해커 그룹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장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을 주도한 주체는 중국 국가안전부였으며, 대상 기업의 내부자를 포섭하는 등의 전통적인 스파이 작전과 사이버 공격이 동시에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양 총사는 이런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이어 "(해킹 같은)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며 "항공기 개발을 위해서는 외국 부품을 일정 부분 사용할 수밖에 없고,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히면 해당 기업도 손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