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랩스코리아가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어반소스에서 전자담배 '쥴(JUUL)'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보건복지부는 정부합동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을 강력히 권고하고 현재 담배사업법에 포함되지 않는 담배 줄기, 뿌리, 합성니코틴 등으로 만든 전자담배를 담배사업법으로 규제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대책을 23일 발표했다.
액상형전자담배 업계는 사용 중단 등 소비자 권고인 만큼 당장 판매 중단을 결정하기 보다 유해성 조사가 마무리되고 결과를 주시하고 정책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폐질환의 주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THC(대마유래성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 등은 환자 대부분이 THC와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혼합된 액상제품을 사용한 상황에 따라 이 성분들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중소형 전자담배 업체와 전자담배 소매점 등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자담배산업협회는 이날 오후 전자담배업체 및 소매점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긴급 회의를 열고 반대집회와 기자회견 등 향후 대응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이병준 전자담배산업협회 부회장은 "쥴, 릴베이퍼를 제외한 액상형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30만여명인데 협회 내 조사결과 액상형전자담배가 없어진다고 담배를 끊는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정확한 결과도 아닌데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산업이 망가진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액상형전자담배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며서 궐련형전자담배나 일반전자담배로 돌아가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쥴과 릴베이퍼 등 액상형전자담배가 나오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지난 4월 3640만갑이었던 궐련형전자담배 판매량은 5월과 6월 각각 3200만갑, 3330만갑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