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정은 금강산 발언, 美 향한 강한 메시지"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 2019.10.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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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 간 대화 이뤄지고 있는 듯…행간 읽어야"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사진=김창현 기자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사진=김창현 기자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관련 폭탄발언에서 행간을 읽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금강산 시설물 철거를) 남측 관계자들과 협의해서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미국에 메시지를 던지면서 북미 대화가 잘 안 되면 '우리가 이것도 철거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로) 결코 나쁜 것일까 생각한다"며 "현재 김 위원장은 여러 강한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고 있지 않나, 이런 얘기를 한 것 보면 북미 정상 간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11번씩이나 전화를 했지만 한 번도 못 했지만 나는 지금도 하고 있다'면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얘기했다"면서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부정적 표현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이런 것을 강조했는가 (보면) 북미 정상 간 무엇인가 물밑에서 대화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북한이 금강산부터 원산까지 이어지는 관광벨트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도 동의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북한에 갔을 때 리택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하고 두 번 상당히 깊게 얘기를 했는데, 원산 갈마지구 관광시설을 엄청나게 개발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금강산과 원산 갈마지구를 연결하는 그런 관광사업을 생각했다가 막히고, 남북관계도 막히고, 북미관계도 진전이 없어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북미대화를 시작하며 최소한 경제제재 해제 조치 일환으로 맨 먼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풀어달라 요구했던 것"이라며 "북한에서 문 대통령을 맹비난하는 게 '약속했던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안 해주냐'는 (부분이기) 때문에 행간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같은 날 북한 노동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고성항해안관광지구, 비로봉등산관광지구, 해금강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을 꾸리겠다는 구체적인 독자 사업 계획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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