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브렉시트 혼란·어닝쇼크…S&P 0.4%↓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0.23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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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존주택 거래 감소…英 브렉시트법 신속처리 무산, 탈퇴 연기 유력

[뉴욕마감] 브렉시트 혼란·어닝쇼크…S&P 0.4%↓


뉴욕증시가 장막판 하락 반전했다.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망스러운 대형주들의 실적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美 기존주택 거래 줄었다…집값은 껑충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54포인트(0.15%) 내린 2만6788.1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0.73포인트(0.36%) 하락한 2995.9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8.69포인트(0.72%) 떨어진 8104.30에 마감했다.

외식주 맥도날드와 보험주 트래블러스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3/4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각각 4%와 8% 안팎 급락했다.

쓰래셔 애널리틱스의 앤드류 쓰래셔 창업자는 "S&P 500 지수가 사상최고가(3028)에 이를 것이란 기대가 무모하다곤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기업 실적에 대한 잘못된 전망으로 시장이 농락당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기존주택 거래 건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크게 오르며 주택 구매 의욕을 떨어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의 9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전월보다 2.2% 감소한 538만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

시장이 예상한 545만채를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7월과 8월엔 두 달 연속 증가세였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 상승이 기존주택에 대한 수요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9월 기존주택 거래가격의 중간값은 1년 전보다 5.9% 높아진 27만2100달러였다.

기존주택 시장은 미국 전체 주택시장의 90%를 차지한다.

◇英 브렉시트법 신속처리 무산…탈퇴 연기 유력

브렉시트는 또 한번 연기되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관련 법안의 의회 신속처리가 무산되면서다.

이날 영국 하원은 정부가 마련한 브렉시트 관련 '탈퇴 합의 법안'(WAB·Withdrawal Agreement Bill)에 대한 2차 독회에서 이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29표, 반대 299표로 가결했다. 2차 독회는 법안의 구체적 내용이 아닌 전반적 취지와 원칙에 대해 표결하는 자리로, 영국의 법안 심사는 3독회제를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하원은 WAB를 3일내 신속처리한다는 내용의 의사일정 계획안은 찬성 308표, 반대 322표로 부결시켰다. 통상 영국 하원에서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는 수주일이 걸린다.

당초 하원은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에 앞서 이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가결시킨 바 있다. 그런데 이 법안의 신속처리가 무산됨에 따라 브렉시트 합의안 처리와 브렉시트 이행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그동안 10월말까지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존슨 총리는 이날 법안 표결에 앞서 하원이 WAB 신속처리를 거부한다면 법안을 철회하고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상임의장은 이날 영국 의회 결정을 고려해 수일 내 브렉시트 연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연기 허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존슨 총리는 '벤 액트(법)'에 따라 EU에 브렉시트를 내년 1월31일까지 3개월 연기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유럽증시는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관련 법안 표결을 앞두고 상승 마감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0.37포인트(0.09%) 오른 394.59에 장을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6.73포인트(0.05%) 상승한 1만2754.69, 프랑스 CAC40 지수는 9.34포인트(0.17%) 뛴 5657.69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48.85포인트(0.68%) 높은 7212.49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대규모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이 기름값을 밀어올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85센트(1.6%) 뛴 54.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2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8시58분 현재 66센트(1.1%) 오른 59.6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은 내년 원유 수요 감소 우려를 고려해 12월 회의에서 대규모 감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이날 오후 4시36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9% 오른 97.5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2.90달러(0.19%) 상승한 1491.0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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