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싸이월드, 무상 데이터 백업 지원 거절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9.10.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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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체인 "데이터 백업 지원" 발표에 서비스 지속 의지 밝혀

[단독]싸이월드, 무상 데이터 백업 지원 거절


싸이월드가 사용자들의 데이터 백업을 지원하겠다는 시그마체인의 제안을 거절했다. 추가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싸이월드 서비스를 계속 운영하겠단 입장이다.



시그마체인 관계자는 "관련 기사들이 보도된 이후 싸이월드 관계자가 서비스를 지속할 계획이니 데이터 백업 지원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인 시그마체인은 이날 싸이월드 사용자 중 데이터 백업을 원하는 이들에서 백업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싸이월드 데이터베이스 총괄임원 출신인 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가 최근 벌어진 싸이월드 먹통 사태에 책임감을 느끼고 내린 결정이다. 시그마체인은 싸이월드 데이터 백업 신청 페이지를 열고,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곽 대표는 "싸이월드에서 DB 관리와 운영을 총괄한 사람으로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까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게재된 사진이라도 백업할 수 있게끔 해달라는 글들이 게재된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싸이월드 데이터 백업 서비스를 100% 무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그마체인의 무상 데이터 백업 지원은 싸이월드와 사전 협의 없이 내린 결정이다. 시그마체인은 싸이월드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싸이월드에서는 해당 내용이 보도된 데 대해 불쾌한 감정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싸이월드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싸이월드는 지난 11일부터 웹사이트와 앱 접속이 불가능해졌고, 도메인 사용 기한도 임박하면서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싸이월드는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서비스 재개 의지를 전달하고, 웹사이트와 앱 복구에 나섰다. 복구 초반 로그인 지연 현상이 발생하고, 사진첩 게시물의 경우 첨부 이미지가 복구되지 않았다. 현재는 정상적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당초 싸이월드는 복구 직후 사과문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공지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싸이월드 인력 사정으로는 서비스 운영뿐 아니라 데이터 백업도 지원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서비스 운영을 고수할 게 아니라 사용자 입장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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