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콘서트] “학생 없는 학교...축구팀도 못 만들어”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김지성 기자 2019.10.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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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끼리 학년끼리 통합 고민할 때...대입제도 개선 필요하나 '학종' 유지될 것

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가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19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교육의 미래'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가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19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교육의 미래'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학생이 없어 축구팀 하나를 못 만든다. 이게 지금 학교의 현실이다”

우리나라 학령인구의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마다 묶는 것은 물론 종적으로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묶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입시 코디네이터 실제 모델로 알려진 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 2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9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인구 감소와 교육의 미래’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진 이사는 학교 통합의 필요성과 관련 “일례로 나산고, 학다리고와 함평여고를 하나의 학교로 만들어 거점학교를 만들었는데도 한 학년 기껏해야 130명”이라며 “대학의 경우 충원에 문제가 생기고, 수시경쟁률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수도권 대학도 380여명 추가모집했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수능 응시생도 4만 6000명이 줄었다”며 “(수험생과 입학생 비율이 달라지면) 후에 수학, 과학을 안해도 대학에 갈 수 있는 시대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벚꽃피는 순서(신입생 모집시기)대로 (대학들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학령인구 감소와 연계된 대학의 추락 위험성을 경고했다.

진 이사는 이 같은 상황에서 대입 제도 자체의 개선 필요성을 피력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입 준비를 위한 전망도 내놓았다. 현재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다.

진 이사는 "2025학년도 고입학생부터 전면 고교학점제 도입(학생이 자신의 학습능력과 적성 맞는 수업 선택 이수 후 일정 기준 넘으면 졸업 인정)로 학생 선택의 걸림돌이 제거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대입제도의 개편이 필요하고, 전면 성취평가제(평가 척도 '매우 우수–우수–보통–미흡–매우미흡'의 다섯 단계로 하는 것)로 인한 학생부 교과전형(내신 중심)의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지금의 내신이든 정시(수능)든 점수 위주의 입시보다는 고교학점제 시행과 맞물려 참여형 수업이 확대되고, 같은 맥락에서 성적보다는 다른 역량도 살필 수 있는 학종이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나아가 대학의 변화도 눈에 띌 것이며 배울 것을 제공하는 대학이 경쟁력을 갖출 것이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대학은 선택되지 못할 것"이라고 "학제간 융합수업이나 캠퍼스가 없는 미네르바 스쿨처럼 대학 자체가 변화하려는 고민이 필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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