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내년이면 1위 뺏긴다고?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10.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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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스타트업에 투자금 연 30%씩 증가… 내년 아시아가 북미 제치고 1위 오를 듯

/사진=로이터통신. /사진=로이터통신.


첨단기술 스타트업들이 줄줄이 탄생하며 각종 투자금을 빨아들이던 실리콘밸리도 내년이면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가 유망 투자처로 부상하면서다.

22일 닛케이아시안리뷰(닛케이)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발주로 이뤄진 연구를 인용, 지난해 아시아에 몰린 벤처캐피탈 투자금이 3230억달러를 기록,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북미 지역 3970억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년 전만 해도 북미가 아시아를 1690억달러 차이로 따돌렸는데, 이젠 740억달러 차이로 격차가 좁혀졌다.



닛케이는 연구결과를 인용해 빠르면 내년초 아시아가 투자금 모집 규모에서 북미를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고, 대체투자 정보 전문 서비스 업체인 프레킨(Preqin)은 내년 말 정도에 역전을 예상했다. 현재 아시아 스타트업들에 몰리는 투자금은 2010년 이래 연 30%씩 증가하고 있고, 북미 지역은 연 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이 스타트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면서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고, 중국에도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거대 규모 벤처캐피탈 펀드가 10개에 달해 자체 투자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의 약진도 무섭다. 각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싱가포르에선 배달업체 그랩이, 인도네시아에선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고젝이 탄생했다. 양사는 모두 기업가치 100억달러를 넘기면서 전세계 20여개뿐인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를 달성한 스타트업)' 대열에도 올라섰다.

아시아는 투자 큰손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닛케이는 지난 5년간 아시아 기반 벤처캐피탈 펀드들이 투자한 금액이 2배 넘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2013년 전세계 벤처캐피탈 투자자 중 미국의 비중은 55%였는데 지난해엔 50%까지 5%포인트 감소했다.

딜스트리트아시아가 이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동남아에 누적된 투자액은 31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21억2000만달러를 벌써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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