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홈인테리어 기업이 반려동물 가구까지 고민하게 된 배경은 인구구조와 경제여건의 변화다. 이 사장은 결혼 기피, 출산율 저하, 고령화 촉진 등의 구조적 요인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이사수요 감소 등의 경제적 요인으로 가구업계가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기업은 이런 변화 속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위기는 준비된 누군가에게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가족 구성원의 변화를 감지한 CJ제일제당은 간편식인 햇반을 출시해 현재 연 4000억원 넘게 벌어들이고 있다.
위기를 인지하고 있다면 기회는 충분하다. 앞서 고민을 털어놨던 한샘은 최근 성장한 리모델링 사업을 지렛대 삼아 1~2인가구, 배송 강화, 맞벌이 부부와 자녀중심 인테리어 등으로 변화를 모색 중이다. 웅진씽크빅은 디지털 전환'과 구독형 플랫폼 확대로 생존전략을 세웠고, 롯데백화점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삶은 개구리 요리가 있다. 냄비 안에 개구리를 산채로 넣고 서서히 가열해 삶는 요리다. 온도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개구리는 냄비를 탈출하지 못하고 그대로 익는다고 한다. 변화를 느끼지 못해 죽음을 맞이하는 현상을 이에 빗대 '삶은 개구리 증후군'이라고 한다.
기업경영에 빗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래를 대비하는 기업은 기회를 얻고 변화를 외면하는 기업은 죽음을 맞이하는 게 이치다. 기회를 얻고자 하는 기업은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선 안된다. 삶은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