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 자리 노린 태국 '후궁', 3달 만에 직위 박탈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10.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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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궁격에 부여하는 '배우자' 지위 100년 만에 부활됐으나 박탈돼

태국왕실이 공개한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왼쪽)과 후궁격인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의 사진. /사진=로이터.태국왕실이 공개한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왼쪽)과 후궁격인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의 사진. /사진=로이터.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이 후궁격인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의 모든 지위를 박탈했다.

21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왕실은 성명을 내고 "시니낫이 왕실의 전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국왕에게 반항했다"면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 왕실의 명령을 빙자해 개인 욕망을 채웠다"고 시니낫의 지위 박탈을 선언했다.



앞서 와치랄롱꼰 국왕은 지난 5월 열린 대관식 직전 수티다 와치랄롱꼰 나 아유타야 왕비와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 두 달이 지난 7월 28일 왕실 근위대 소장인 시니낫에게 왕의 후궁격인 '왕의 배우자'라는 칭호를 부여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는 태국에서 절대군주제가 폐지되면서 사실상 사라졌던 지위로, 왕실이 이 지위를 부여한 것은 100여년 만이다. 지난 8월에는 태국 왕실이 와치랄롱꼰 국왕과 시니낫의 일상을 담은 사진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왕실은 갑작스런 시니낫의 지위 박탈 이유로 그가 수디타 왕비의 책봉식을 반대해왔으며 이를 위해 자신의 권력을 남용해 왕의 명령인 것처럼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왕실은 "(시니낫이) 왕비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면서 "시니낫의 행동은 국왕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것으로 국가와 왕실의 위엄을 훼손시켰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바람과 달리 책봉식은 (예정대로) 열렸다"고 강조했다.

태국 왕실은 시니낫의 왕실 직위는 물론 군 직위도 함께 박탈했다. 왕실 홈페이지에서는 시니낫의 사진·경력 등이 모두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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