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20억도 완판된 송도… "이러다 규제지역 될라"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9.10.23 08:00
글자크기

올해 분양한 초고층 펜트하우스 최고가 행진…GTX-B 착공 등 호재로 수요 쏠림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제공=포스코건설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제공=포스코건설


“이러다 규제지역에 새로 포함될 수 있다”

최근 20억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가 완판된 인천 송도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 나오는 말이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 노선 등 광역교통망 호재에 비규제지역이란 이점에 힘입어 최근 신축 아파트 분양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2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1순위 청약을 접수하는 ‘송도국제도시 대방디엠씨티’ 최고층(48층) 전용 174㎡형 펜트하우스의 3.3㎡당 분양가는 3168만원으로 지역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6가구를 모집하는 174㎡A형 분양가는 21억3940만원, 3가구를 분양하는 174㎡B형 분양가는 20억9570만원이다. 단지 평균 분양가(3.3㎡당 2491만원)보다 약 30% 높고, 서울 강북권 신축 단지 분양가보다 비싸다.



이 단지는 대방건설이 송도국제도시 B1블록에 지하 3층~지상 최고 48층, 전용 84~174㎡ 아파트 578가구와 전용 84㎡ 주거형오피스텔(아파텔) 628실 등 총 1206가구로 조성하는 주상복합단지다.

브랜드파워가 상대적으로 약한 중견건설사가 고분양가 전략을 선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교통, 조망 등 입지 환경이 우수하다는 판단에서다.

분양관계자는 “단지는 송도~마석을 잇는 GTX-B 노선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미래가치가 높다”며 “최고층은 워터프론트(인공호수) 조망을 위한 특화설계를 적용했고 내부도 고급 마감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송도 지역에서 분양한 고가 신축 단지 청약 결과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업무단지에서 분양한 ‘송도 더샵 프라임뷰(F20‧25블록)와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E5블록)은 평균 115대 1, 206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청약 가점제로 입주자를 모집한 전용 84㎡ 이하 중소형 평형은 당첨자 평균 가점이 70~77점에 달해 서울 강남권 인기 지역보다 높았다.

이들 단지도 초대형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20억원을 넘었다. 송도 더샵 프라임뷰 전용 195㎡는 21억9000만원,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 전용 198㎡은 20억1900만원이었다. 높은 가격에도 청약 경쟁은 치열했다. 송도 더샵 프라임뷰는 1순위 경쟁률이 519대 1,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는 394대 1을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송도 지역의 특수성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송도는 서울과 달리 평당 분양가격이 중소형보다 중대형이 많이 비싼데 지역 특성인 오션뷰 강점을 살린 고층, 대형 평형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송도는 국제업무지구가 있어 좋은 일자리가 많은 자족도시이며 최근 GTX-B 노선 착공 결정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맞물려 실거주는 물론 투자 수요도 많다”며 “앞으로도 인천 내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가격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송도가 비규제지역으로 신축 아파트 분양 당첨자들이 6개월 뒤 전매가 가능한 점도 아파트값 상승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