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이 수도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경쟁업체들이 앞다퉈 뉴트로 스타일의 소주를 내놓고 있는 것. 진로이즈백은 출시 70여일만에 1000만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감성적인 디자인에다 최근 저도주 트렌드에 맞춘 16.9도 도수로 깔끔한 맛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진로이즈백 판매가 늘어나면서 경쟁사인 롯데주류는 진로이즈백 공병을 하이트진로에 반환하지 않으며 이형병 사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롯데주류 측은 "진로이즈백 이후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공용병 사용 협약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며 "환경부에 정식으로 입장을 문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롯데주류 공장에는 약 350만개의 진로이즈백 공병이 쌓여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진로 이외에도 한라산 등 일부 업체들은 차별화를 위해 이미 다른 모양의 소주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이 주력제품이 아닌 서브 브랜드인데다 청하 등 소주병과 같이 수거되는 다른 모양의 공병은 병당 10.5원씩 받고 돌려주는 만큼 진로이즈백 병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양측은 환경부 중재로 진로이즈백 공병 반환 방식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병당 일정금액을 내고 돌려받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디자인 제품 출시가 이어지는만큼 앞으로도 공용병 사용과 관련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