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직 사수…집권 자유당은 과반실패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강민수 기자 2019.10.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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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의석 95→122로 늘려
퀘벡 블록당, 제3당으로 부상
신민주, 부진…연정 구성할 듯

(몬트리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몬트리올에서 열린 총선승리 행사에서 부인 소피 그레구아르 트뤼도 여사와 키스를 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은 총선에서 단독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소수 정부로 재집권에 성공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몬트리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몬트리올에서 열린 총선승리 행사에서 부인 소피 그레구아르 트뤼도 여사와 키스를 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은 총선에서 단독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소수 정부로 재집권에 성공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트뤼도 총리의 연임도 확정했다. 그러나 자유당이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다른 당과의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해졌다.

◇젊은 보수의 약진=선거 결과가 98% 이상 확정된 22일 오전 2시30분 현재 자유당은 전체 338석 가운데 156석을 확보했다. 기존 의석보다 21석이나 줄어든 수치로, 과반(170석)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진보 정당인 신민주당 의석도 기존 39석에서 24석으로 15석이나 감소했다.



반면 제1야당인 보수당은 의석을 기존 95석에서 122석으로 27석이나 늘렸다. 퀘벡주 독립을 추구하는 퀘벡 블록당은 22석이나 늘어난 32석을 얻어 신민주를 제치고 제3당으로 부상했다. 녹색당과 인민당은 각각 3석과 1석으로 소수 세력에 머물렀다.

이번 선거에서는 앤드루 시어 보수당 대표의 활약이 눈부셨다. 40세의 젊은 리더인 시어 대표는 트뤼도 총리가 가진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흡수하며, 보수당 약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반대로 2015년 총선에서 진보적인 공약으로 압승했던 트뤼도 총리는 선거 전 인종주의 논란과 건설업체 비호 의혹 등 각종 스캔들에 시달려야 했다.



트뤼도, 총리직 사수…집권 자유당은 과반실패
21일 총선에서 약진한 보수당의 앤드루 시어 대표. /사진=AFP21일 총선에서 약진한 보수당의 앤드루 시어 대표. /사진=AFP
◇퀘벡이 가른 선거 결과=이번 선거 최대 이변은 퀘벡 블록당의 약진이었다. 1991년 퀘벡주 자치권 확대를 위한 개헌 무산에 대한 반발로 설립된 퀘벡 블록은 2000년대 중반까지 주요 정당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2011년 총선에서 단 4석에 그치면서 존립 위기에 몰렸다. 지난 총선에서도 10석에 그치면서 소수 정당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퀘벡주 78개 선거구 가운데 32곳에서 승리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자유당은 35개 선거구에서 승리했지만, 기존보다 5석이나 줄었다. 나머지 11개 의석 중 10개는 보수당이, 1개는 신민주당이 가져갔다. 신민주당은 기존 14석 가운데 13석을 잃으면서 참패했다.

이브스 프랑수아 블랑켓 퀘벡 블록당 대표는 이날 "퀘벡을 위해서라면 어떤 정당과도 손을 잡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독자노선을 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퀘벡주 자치권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재그밋 싱 캐나다 신민주당 대표. /사진=AFP재그밋 싱 캐나다 신민주당 대표. /사진=AFP
◇자유-신민주 연정 전망=자유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가능성은 신민주당의 결합이다. 신민주당 의석이 이번에 15석 줄었지만, 두 정당을 합하면 180석으로 과반을 넉넉히 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가장 유력한 파트너는 좌파성향의 제3당인 신민주당(NDP)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자유-신민주 연정에도 장애물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캐나다 유전지대와 미 태평양 연안을 잇는 '트랜스 마운틴 송유관' 문제다. 트뤼도 정부는 기후변화 반대 여론에도 "국익을 위해 꼭 필요한 공사"라며 송유관 건설 강행 의사를 밝혔지만, 신민주당은 반대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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