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권력 서열 2위이자 경제수장인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최근 산시성 시안(西安)에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주중한국대사관도 방문 직후에야 알 정도로 이번 방문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리 총리는 지난 9월 "중국 경제가 6% 이상 중고속 성장을 유지할수 있는 것은 매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 6%는 성장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충격이 적잖았다.
리 총리는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은 내·외자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하며 경영 환경을 개선하고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있다"며 "각국 기업이 중국에 와서 발전 기회를 나누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이나 공장이 여전히 절실하다는 뜻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냉기가 돌던 한중 관계에 다시 온기가 도는 듯하다. 중국은 경기하강을 막기 위해 한국기업에도 우호적인 정책을 펴게 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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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스마트폰공장을 폐쇄했지만 화웨이나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반도체에서 패널까지 핵심 부품을 삼성에 의존하고 있다. 기술격차를 어느 정도 유지한다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성과를 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중국은 금융시장 개방도 추진하고 있다. 자발적 개방이라기보다는 미국의 요구에 의한 것이지만, 시장 개방에 따른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2020년 12월1일부터 외국자본이 단독으로 중국에 증권사를 세울 수 있게 되고, 지난 15일부터는 외국 기업이 중국에 독자 은행을 설립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전통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투자 대상 중국기업은 차고 넘친다. 될성부른 중국 기업에 대한 과감한 자본투자를 통해, 중국 성장의 과실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경기 둔화의 위기에 있지만 중국이 14억 인구대국이자 GDP(국내총생산) 12조달러의 경제대국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