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돌아온 바이오, '바닥' 찾기 끝났나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10.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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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임상실패 후 과매도 진정국면…"모멘텀 확인은 아직"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바이오업종에 외인,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닥지수가 1% 넘게 상승하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



22일 오전 11시 34분 현재 KRX 헬스케어 지수는 전일 대비 76.26포인트(2.87%) 오른 2730.7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바이오업종 상승세에 힘입어 이날 장중 1%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치엘비 (109,700원 ▲100 +0.09%)는 22일 오전 11시 35분 현재 전일 대비 3만7100원(22.11%) 오른 20만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틀 연속 급등하며 장중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



전날까지 코스닥 시가총액 1위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도 이날 전일 대비 2800원(5.28%) 오른 5만5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고가 기준 에이치엘비의 시가총액은 약 7조8000억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약 7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장중 에이치엘비가 코스닥 시총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헬릭스미스 (4,685원 ▲215 +4.81%)도 오전 11시 36분 현재 전일 대비 1만2500원(14.57%) 오른 9만8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6일 투자의견을 '매도'로 전환한 골드만삭스 리포트가 발표된 이후 급락했던 주가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 바이오업종에선 싸이토젠 (14,160원 0.00%), 퓨전데이타 (330원 ▲122 +58.65%)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진단분석 기업인 싸이토젠 (14,160원 0.00%)은 오전 11시 36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2830원(29.73%) 오른 1만2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싸이토젠은 이날 생명과학 분야 글로벌 기업인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과 공동기술개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퓨전데이타 (330원 ▲122 +58.65%)는 전일 대비 29.94% 오른 230원을 기록 중이다. 퓨전데이타가 투자한 제약·바이오 기업 바이오트리는 전날 당뇨합병증 치료제인 ‘PH-100’의 2A상 임상 결과를 통해 항염-항산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업종은 아니지만 에이치엘비 관계사인 에이치엘비파워 (1,117원 ▼16 -1.41%) 역시 이날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최근의 바이오업종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장의 불신을 거둘만한 모멘텀(상승동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증권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심리 회복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업종 투자 시 성장가시성에 좀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당부하고 있다.

에이치엘비의 경우 지난 4거래일동안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대부분이 프로그램 매매로 유입된 매수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에이치엘비의 시가총액이 높아지면서 유입된 포지션 매매가 대부분"이라며 "임상결과에 대해 확신을 갖고 들어온 롱 포지션 매수로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내년 이후 실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시밀러 기업 위주의 대응을 추천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바이오업종 전반이 바닥을 탈출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상승 모멘텀은 보이지 않는다"며 "일부 순수 바이오기업의 경우 임상실패 이후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가시성이 높은 바이오시밀러 업체들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경우 파이프라인을 조기 확대하고 램시마SC와 같은 업그레이드 약품 출시로 리스크를 상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내년 큰 폭의 외형 증가와 수익성이 기대된다"며 "약가가 유럽보다 높은 북미 매출 비중이 올해 13.1% 수준에서 내년에는 25%대로 약 두 배 가까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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