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콘서트]한샘이 '가구'대신 '공간'을 파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19.10.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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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한샘 사장 "저출산·고령화, 가구시장 위기?…새로운 시장창출"

 이영식 한샘 사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19 인구이야기 PopCon'에서 '기업의 미래-인구감소에 따른 가구업계 대응'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영식 한샘 사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19 인구이야기 PopCon'에서 '기업의 미래-인구감소에 따른 가구업계 대응'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출산율이 준다. 혼인수도 줄어든다. 초혼연령은 높아진다. 3~4인 중심이었던 가구구조는 1~2인으로 바뀐다. 이런 사회적 변화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결혼을 해도 '혼수'로 가구를 많이 사지 않는다. 입학철이 되면 호황을 누리던 '자녀방' 가구 시장도 줄어든다. 부동산 거래도 준다. 이사를 다니지 않다보니 가구시장은 또 한번 위축된다.



가구업체 '한샘'의 고민이다. 그러나 위기에도 기회는 있다. 한샘은 기존의 '가구' 중심의 사업을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쪽으로 확장했다.

이영식 한샘 사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19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사회적 변화가 가정의 변화를 가져오고 공간의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제는 가구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할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1인~2인 가구 비중이 늘고 실버가구 비중이 늘어난 것은 기회요인"이라며 "예전에는 30~40평 아파트를 중심으로한 가구 수요가 높았다면 가구에 대한 수요 리모델링 내용부분이 이제는 1~2인가구 중심으로 가다보니 크기도 축소된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가구 소비패턴도 변화했다. 과거 오프라인 중심의 구매패턴이 이제는 온라인을 넘어 모바일로 넘어가는 추세다. 한샘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기위해 최근 택배사업권도 따냈다.

이 사장은 "고객이 모바일로 주문하는 즉시 바로 다음날 배송받을 수 있도록 하는 수요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맞벌이부부의 증가, 주52시간제 시행, 반려동물의 증가도 새로운 시장을 요구하고 있다. 한샘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수요자에 맞춤형 공간 창출은 물론 소재에 대한 연구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 사장은 "결혼한 부부들 대부분이 맞벌이다보니 가사생활, 보육문제 등 맞벌이 시대에 맞는 공간설계가 중요해 진다"며 "재택근무 비중이 늘어나는 부분도 고민해야할 지점이라 홈오피스 시장과 실내 인테리어도 고민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녀가 공부하는 공간에서도 더 집중력을 가질 수 있는 조도나 환경, 공간배치, 소재 등도 챙기고 있다"며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간, 반려동물의 털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케어할 수 있는 소재의 개발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또 "단순히 TV 앞에 놓던 텔레비전도 이제는 컴퓨터를 놓고 일할 수 있도록 변하는 트랜스포메이션 가구도 중요한 영역이 되고 있고 경제력을 가진 60~80대에 대한 실버시장에 대한 고민도 많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해외시장 진출도 고민"이라며 "내년부터는 베트남 등 동남아 쪽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국내에서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해외시장에서 풀어야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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