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찾아온 불청객…들썩이는 미세먼지株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9.10.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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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석탄발전소 가동률 높아질 가능성…한국 미세먼지 시즌 더 빨리 올 수밖에"

또 찾아온 불청객…들썩이는 미세먼지株


지난 봄 국민들을 성가시게 했던 미세먼지가 다시 찾아왔다. 올해 가을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 저감조치가 시행됐다. 공기청정기, 마스크 제조업체 등 관련 종목들이 오랜만에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판매 대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연히 공기청정기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대표적인 수혜주가 위닉스 (9,320원 ▲120 +1.30%)다. 위닉스의 올해 상반기 공기청정기 판매대수는 약 44만대로 지난해 상반기 33만대에 비해 33% 증가했다.

위닉스는 올해 초 1만4600원에서 시작해 지난 3월 22일 3만25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여름까지는 하락세를 탔다. 그러다 가을이 돌아오며 다시 상승세다. 위닉스 주가는 10거래일 연속 오르며 전날 2만7550원에 마감했다. 공기청정기 필터 제조업체 크린앤사이언스 (6,830원 ▲140 +2.09%), 공기질 관리 기업 하츠 (5,170원 ▲70 +1.37%)KC코트렐 (1,394원 ▲2 +0.14%)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세먼지 마스크 제조기업들도 들썩이고 있다. 웰크론 (2,775원 ▼5 -0.18%)은 주가가 올해 초 2000원대에서 지난 3월 5000원대까지 올랐다. 현재는 3000원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케이엠 (4,520원 ▼55 -1.20%), 모나리자 (3,000원 ▼25 -0.83%) 등도 대표적인 미세먼지 수혜주로 꼽힌다.

다가오는 겨울에는 미세먼지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세먼지 관련주들이 지난 봄보다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전상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중국의 석탄발전소"라며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석탄발전소 가동률이 하락했는데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발생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수출량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과 전력 사용량이 떨어져 석탄발전소 가동률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며 중국의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연구원은 또 "지난 7월 기준 중국 석탄발전소 10기가 추가 건설된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한국의 미세먼지 시즌은 더 빨리 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관련주를 단순한 한철 테마주로 취급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고 분석했다. 미세먼지가 계속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충분히 확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영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를 실질적인 시작점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과 집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향후 미세먼지 배출원 감소와 관련된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세먼지 문제로 가스보일러 업체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중국 정부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석탄난방 비중을 대폭 줄이는 '메이가이치'(석탄개조사업)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스보일러 업체들이 중국 진출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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