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엔진'으로 신차 개발?… 현대차도 '유니티' 쓴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9.10.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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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현대차,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 돌입… 차량 데이터 경량화, 콘텐츠 다양화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한 현대자동차 '코나' 이미지. /사진제공=유니티.유니티 엔진으로 제작한 현대자동차 '코나' 이미지. /사진제공=유니티.


'달빛조각사', '일곱 개의 대죄', 'BTS 월드' 등 모바일게임 개발에 활용되는 게임개발엔진 '유니티'가 현대·기아차 신차 디자인에 활용된다. 현대차는 유니티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로 신차 디자인 완성도 개선을 노린다.

유니티 코리아는 22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유니티 인더스트리 서밋 2019'에서 현대기아차와 유니티 엔진 기반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유니티 인더스트리 서밋은 유니티 기술과 주요 활용 사례를 선보이는 행사다.



현대차가 게임엔진 개발사와 협업 프로젝트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유니티 엔진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로 대용량 3D 차량 데이터 경량화에 나설 예정이다. 차량들의 내외부 모습을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하고 사실적인 그래픽 구현에도 나선다. 유니티는 현대차의 SUV '코나 2020' 디자인을 예시 사례로 제시했다.

현대차가 유니티 엔진 활용에 나선 이유는 작업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다. 유니티 기반 데이터는 다양한 목적과 채널에 맞춰 재사용할 수도 있다. 현대차와 유니티는 모바일게임 개발에서 유니티 엔진의 차별점을 신차 디자인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유니티는 폭스바겐, 르노, GM 등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로 자동차 전담 팀을 신설하고,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유니티 코리아의 권정호 오토비즈 본부장은 "유니티의 강력한 실시간 렌더링 기술력을 활용하면 고품질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며 "세계 10대 자동차 업체 중 8곳이 유니티와 협업하고 있다. 현대차와도 다방면 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티는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테스크와 협업을 통해 자동차 업계에서 활용하는 '브이레드'(VRED) 데이터를 유니티에서 손쉽게 재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개선하고 있다. 최근에는 BMW 그룹과 협업한 고품질 영상을 통해 실사에 가까운 자동차 그래픽을 선보였다.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와 손잡고 유니티를 활용한 콘텐츠와 서비스 제작에 나서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국내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유니티가 활용된 다양한 콘텐츠와 사례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니티 인더스트리 서밋 2019에서는 다양한 유니티 엔진 활용 사례를 소개하는 24개 세션이 열린다. 유니티 엔진은 다양한 플랫폼 게임과 3D·2D·VR·AR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통합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세계 주요 모바일게임 1000종 중 45%가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됐다. 유니티 개발자는 650만명에 달한다. 유니티 엔진은 게임 외에도 건축, 엔지니어링,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 등 여러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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