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대표는 첫 사업 실패에서 배운 교훈인 '잘 아는 분야에서 창업소재를 찾을 것'이라는 명제를 늘 잊지 않았다.
임 대표가 악마집게의 강점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김시현기자
특히 악마집게의 구조상 기존 건식방식의 펌이 아닌 습식방식의 펌이 가능해 머리결의 수분과 열의 방출을 최소화한다. 이는 머리결 손상을 보호하고, 탄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기존 헤어펌 과정이 평균 2~3시간이 소요됐다면 악마집게를 사용하면 헤어펌 과정의 4단계 공정을 줄여 20~40분까지 시간을 단축시킨다.
임 대표는 "복잡한 기술과 큰 자본금이 들어간 거창한 제품을 개발해야지만 창업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간단한 기술로 실생활 속에서 편리함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다. 그래서 회사명도 모도컴퍼니(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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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악마집게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악마집게 시연 영상을 올리고, 체험해 볼 현직 헤어디자이너를 모집하는 체험단 운영으로 제품을 홍보했다"며 "단기간에 2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주목받았으며, 이어 미용업계에서 구전 마케팅이 이뤄져 판로도 수월하게 개척할 수 있었다. 심지어 SNS에 올라온 시연 영상을 보고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여 현재는 대만, 태국, 싱가포르에도 제품을 수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헤어펌을 위한 열을 가하면 악마집게의 색상이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로레알 코리아의 새로운 헤어펌 약품이 출시될 때 악마집게와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1년 만에 400%에 달하는 매출신장 성과도 냈다. 악마집게를 따라하는 모방제품도 나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임 대표는 "국내 미용업계에서 악마집게를 모두 사용하는 그 날까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강점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며 "또한 미용업계 뿐만 아니라 모든 소비자에게 유용한 신제품 '기능성 욕실화'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해외시장 진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대 창업지원단에서 지원한 투자설명회와 해외진출 판로개척 지원사업이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대학과도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어보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