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집게, 미용업계에 신선한 반향 일으키다

대학경제 권현수 기자 2019.10.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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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창업지원단 우수기업 모도컴퍼니 임범준 대표 "악마집게 하나면 기존 헤어펌 과정에서 날아가는 수분과 열을 잡고, 펌 시간도 단축"

16년차 헤어디자이너가 편리한 미용보조 제품을 개발해 창업에 도전, 미용업계에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모도컴퍼니 임범준 대표는 지난 2010년 스마트폰 악세사리 사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이후 미용업계에서 일하면서 창업에 대한 열정을 간직했다.

임 대표는 첫 사업 실패에서 배운 교훈인 '잘 아는 분야에서 창업소재를 찾을 것'이라는 명제를 늘 잊지 않았다.



지난 2017년 5월, 헤어디자이너인 그는 헤어펌에 필요한 '악마집게'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의 열펌, 세팅펌, 디지털펌을 할때 사용하는 롯드(rod, 파마를 하거나 컬을 만들기 위해 머리카락을 마는 막대)를 감싸는 부직포를 대체하는 획기적인 미용보조 기구다.
임 대표가 악마집게의 강점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김시현기자임 대표가 악마집게의 강점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김시현기자


모도컴퍼니의 특허기술이 담긴 '변색실리콘' 재질의 악마집게는 열이 전달되면 빨간색에서 노란색으로 색상이 변한다. 이는 헤어디자이너가 헤어펌 과정에서 열을 가하면서 손으로 롯드의 열기를 체크하지 않고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해 손을 보호할 수 있다.

특히 악마집게의 구조상 기존 건식방식의 펌이 아닌 습식방식의 펌이 가능해 머리결의 수분과 열의 방출을 최소화한다. 이는 머리결 손상을 보호하고, 탄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기존 헤어펌 과정이 평균 2~3시간이 소요됐다면 악마집게를 사용하면 헤어펌 과정의 4단계 공정을 줄여 20~40분까지 시간을 단축시킨다.

임 대표는 "복잡한 기술과 큰 자본금이 들어간 거창한 제품을 개발해야지만 창업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간단한 기술로 실생활 속에서 편리함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다. 그래서 회사명도 모도컴퍼니(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악마집게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악마집게 시연 영상을 올리고, 체험해 볼 현직 헤어디자이너를 모집하는 체험단 운영으로 제품을 홍보했다"며 "단기간에 2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주목받았으며, 이어 미용업계에서 구전 마케팅이 이뤄져 판로도 수월하게 개척할 수 있었다. 심지어 SNS에 올라온 시연 영상을 보고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여 현재는 대만, 태국, 싱가포르에도 제품을 수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헤어펌을 위한 열을 가하면 악마집게의 색상이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헤어펌을 위한 열을 가하면 악마집게의 색상이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악마집게의 재구매율은 80%가 넘는다. 헤어디자이너가 한번 사용해보면 그 편리함에 매료된다는 것이 임 대표의 말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로레알 코리아의 새로운 헤어펌 약품이 출시될 때 악마집게와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1년 만에 400%에 달하는 매출신장 성과도 냈다. 악마집게를 따라하는 모방제품도 나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임 대표는 "국내 미용업계에서 악마집게를 모두 사용하는 그 날까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강점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며 "또한 미용업계 뿐만 아니라 모든 소비자에게 유용한 신제품 '기능성 욕실화'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해외시장 진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대 창업지원단에서 지원한 투자설명회와 해외진출 판로개척 지원사업이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대학과도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어보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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