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국방대화 5년만에 재개..사드 경색 완화되나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19.10.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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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샹산포럼…박재민 국방차관, 웨이펑허 中 국방장관 만나

베이징 향산포럼에 참석중인 박재민 국방부차관이 21일 중국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중장)과 제5차 한중국방전략대화를 갖고 있다./사진제공=주중대사관베이징 향산포럼에 참석중인 박재민 국방부차관이 21일 중국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중장)과 제5차 한중국방전략대화를 갖고 있다./사진제공=주중대사관


한중 국방부 고위급 인사간의 전략적 대화가 5년만에 재개됐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 이후 경색됐던 한중간 군사협력관계가 서서히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21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은 이날 제5차 한중 차관급 국방전략대화를 개최했다. 한중 국방전략대화에는 박 차관과 샤오위안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이 수석대표로 만난다.



한중 국방전략대화는 지난 2011년 7월 한중 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한 양국 최고위급 정례 회의체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돼 2014년까지 매년 개최돼 왔지만, 주한미군 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의가 불거지며 중단돼 지난 5년 동안은 열리지 않았다.

중국 국방부 등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 9차 샹산(香山·향산)포럼 리셉션에서 박 차관은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장관과 만났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웨이 부장은 박 차관과의 회동에서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양국이 교류체계를 공고히하고 전문적 협력을 강화하며 양국군의 관계발전을 촉진하고 지역안정을 수호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박 차관은 "양국 정상의 인도아래 양국과 양군의 관계가 회복발전하고 있다"며 "한국은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신뢰를 증진하며 한반도 비핵화실현과 항구적인 평화체계 구축실현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 부장은 21일 샹산포럼 개막식에서 미국이 아태지역 국가와 군사동맹을 강화하는데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웨이 부장은 개막식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지 못한다"며 "일부 역외 국가가 중거리 미사일을 아태 지역에 배치하고 다른 국가와 군사 동맹을 강화하려는 시도는 지역 안보에 불확실성만 키워 이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웨이 부장은 "중러 군사 관계의 신뢰 수준이 가장 높고 미·중 군사 관계는 적지 않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미·중 양군은 전략적 소통과 리스크 관리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시위 문제와 대만과의 통일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만 문제 해결은 중국의 가장 큰 국익"이라며 "모든 중국인들의 열망이자 가야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통일은 대세며 어떤 세력도 막지 못한다"면서 "남중국해는 고유 영토로 조상이 남긴 땅은 한치도 잃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콩 문제와 관련해서는 "타국 내정을 간섭하고 색깔혁명을 선동하며 다른 나라의 합법적인 정권을 전복시키는 것은 해당 지역을 진짜 어지럽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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