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배터리 업계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내년 초 일본 ESS 시장에 진출한다. 13.5KWh 규모 파워월을 공급하는데 가격도 99만엔(1080만원)으로 확정했다. 테슬라는 2016년부터 일본 시장 진출을 타진해 왔지만 공급 시점이 확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일본은 가장 큰 시장이면서 테스트베드 격이다. 자연재해로 인한 정전에 대비한 수요가 크다. 가정용 태양광 발전 보급 속도가 매우 빠른 것도 이 때문이다. 한화큐셀이 가정용 태양광 공급 점유율 1위를 달리는 등 진작 진출해 있다. 이 태양광발전기마다 ESS가 따라붙는다.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을 제외하고는 한국에게 밀리기 시작한 중국 업체들이 ESS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매체 ESCN(중국저능망)은 중국 EVE에너지 ESS사업부장 발언을 인용 "ESS 전용 배터리 시스템 개발과 생산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태양광 모듈기업 트리나솔라는 자회사를 통해 ESS 증산에 들어갔고, 완샹은 항저우에 ESS 중심 11조원(680억위안) 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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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지만 국내 ESS 업계는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세계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LG화학과 삼성SDI 모두 발화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해외 수주 소식이 이따금 전해지긴 하지만 화재 이전에 비해 턱없이 적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허은기 삼성SDI 시스템개발팀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 안전성 강화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ESS 시스템 화재를 막기 위해 국내에 설치된 모든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재점검하고 화재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추가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2019.10.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규모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공장을 건설 중이어서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생산비용 부담도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경우 계약 이후에 니켈‧코발트‧망간 등 핵심 소재 가격이 많은 경우 열 배까지 올라 부담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기차용 배터리가 규모의 경제를 완성한 후 본격적으로 물량이 쏟아져나오기 전까지는 '버티기'가 필요하다. ESS가 가장 유력한 버팀목이지만 발화로 인한 화재사건 이후 산업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발화원인 규명을 포함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