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기록 보관소에서 찾았다”는 짧은 문구와 함께 백악관 친서 형식으로 ‘가짜 편지’를 올렸다. 발신 일자가 1962년 10월 16일로 돼있는 이 가짜 편지는 미국과 소련이 전쟁을 치를 뻔했던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서기장에 보냈을 법한 편지를 트럼프 대통령의 문체로 꾸민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20일(현지시간) 올린 '패러디 서한'(왼쪽)과 그가 모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9일 보낸 서한(오른쪽) /사진=트위터
또한 가짜 서한에 나오는 “쿠바에서 미사일을 빼라. 그러면 모두가 ‘야호! 흐루쇼프! 당신이 최고야!’라고 말할 것이지만 그러지 않으면 모두가 ‘이런 나쁜 자식’이라고 할 것이다”라는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이 이 일을 올바르고 인도적인 방식으로 처리하면 역사는 당신을 호의적으로 볼 것이고,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역사는 당신을 영원히 악마로 볼 것이다"라고 경고한 부분과 유사하다.
미국 월간 배니티페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서한을 보냈다”고 논평했고, 세스 몰튼 하원의원은 “망해가는 고등학교의 보통 학생도 이것보다는 효과적인 편지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글쓰기 능력을 조롱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