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물고기 잡지마세요"…제일기획, 치어 측정 팔찌 배포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9.10.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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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 보호하는 '치어럽' 캠페인 진행

"어린물고기 잡지마세요"…제일기획, 치어 측정 팔찌 배포


제일기획이 수산자원 보호 캠페인을 전개한다.

제일기획은 WWF(세계자연기금), 해양수산부와 함께 치어(稚魚·어린 물고기) 남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어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손목 밴드(팔찌)를 제작해 배포하는 '치어럽'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치어를 사랑하자(LOVE)', '치어를 키우자(Up)'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치어럽' 밴드는 평소에는 손목에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하고 필요시 줄자처럼 펴서 물고기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다. 밴드에는 참돔, 고등어 등 가을철 주요 어종 7개 어류의 포획 금지 체장(體長·몸길이)이 표시돼 있어 누구나 쉽게 치어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제일기획과 WWF, 해양수산부는 치어럽 밴드 2만여개를 제작해 부산 고등어축제(10/25~27), 양양 연어축제(10/24~27) 등 수산물 관련 행사에서 무료 배포하고, WWF 홈페이지 등 온라인에서도 신청받아 선착순 증정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 취지에 공감한 유명인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국체전에서 수영 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운 박태환 선수는 경기 후 언론 인터뷰에 치어럽 밴드를 착용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가수 윤도현, 방송인 타일러, 전 체조 국가대표 신수지는 캠페인 홍보 영상에 재능기부로 출연했다. 배우 박은혜, 스타 셰프 이연복 등도 캠페인에 동참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1996년 162만톤을 넘었으나 2016년과 2017년에는 100만톤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치어를 생사료로 사용하는 수요 증가와 치어를 별미음식으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 등으로 인해 치어 보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WWF 해양보전 프로그램 이영란 팀장은 "치어럽 캠페인은 우리 모두가 주인인 바다를 함께 지키겠다는 약속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고갈돼가는 바다를 지속 가능한 바다로 만드는 데 국민들의 의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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