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시장서도…韓 웃고 日 울었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9.10.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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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국내 3사 점유율 합계 7.4%p 늘어난 19% 기록…日 파나소닉 23% 감소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17일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개막한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DIFA) 2019'를 찾은 시민들이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 3'를 살펴보고 있다. 2019.10.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17일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개막한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DIFA) 2019'를 찾은 시민들이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 3'를 살펴보고 있다. 2019.10.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재편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사용량이 줄어든 가운데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약진을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 주춤해도, 韓 배터리 고성장=21일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출고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줄어든 7.1GWh로 집계됐다.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월 기준으로 감소한 건 지난 2017년 1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8월 사용량 감소도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수요 증가와 기 발주된 배터리 계약 건수, 한국과 중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전세계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설비 증설 등을 볼 때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 데이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상위 10개 업체 중 절반인 5곳만 사용량 기준으로 성장했다. 국내 3사는 모두 사용량이 늘어난 반면 중국과 일본 배터리 업체들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재편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1위 LG화학은 이 기간 사용량이 79.9% 늘어났다. 월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3%에서 12.6%로 늘어났다. 점유율 기준 중국 CATL(33.5%), 일본 파나소닉(23.2%)에 이어 3위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사용량이 10% 늘어나면서 점유율 4.4%로 6위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사용량이 8.1% 늘어나면서 점유율 9위(1.85%)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3사 시장점유율 합계는 18.8%로 전년 대비 7.4%포인트 늘었다.


◇꺾이는 日·中...CATL(中)만 독주=중국과 일본 배터리 업체들의 기세는 예전같지 않다. 시장 재편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4위인 중국 비야디(BYD)는 8월 사용량이 61.1% 감소했고 5위 AESC도 0.6% 줄었다. 궈쉬안(國軒)도 같은 기간 사용량이 2.3%로 줄어들었다. 대표적 일본 배터리 기업이자 업계 부동의 2위였던 파나소닉은 사용량이 22.5% 줄었다. 미국 테슬라 판매량 감소에 직격탄을 맞았다.

8월 실적 면에선 부진했지만 1~8월 누적 사용량 면에서는 일본과 중국 브랜드들도 대부분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역시 SK이노베이션(195.0%)이나 LG화학(96.0%)의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중국 정부의 지원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전세계 1위 CATL은 독주 채비를 갖추며 끝판왕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CATL은 8월 성장률 49.4%를 기록하며 글로벌 점유율을 지난해 20.2%에서 33.5%로 끌어올렸다. 1~8월 누적 성장률도 107.5%에 달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서도…韓 웃고 日 울었다
◇파나소닉-테슬라 밀월 흔들..글로벌 변수들=CATL은 독주하고 있지만 일본과 중국 브랜드에 현실화되고 있는 악재가 감지된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밀월관계가 흔들린다.

창사 이후 파나소닉 배터리만 사용해 온 테슬라는 최근 명운을 건 상하이 공장을 가동하며 처음으로 파나소닉의 손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기가프로젝트라고 불리는 대규모 생산 계획이다.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한국의 LG화학과 중국의 CATL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경우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가 당분간 계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성장 추이까지 둔화시킬 수 있는 악재이며 중국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직격탄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기업들도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시의 적절하게 활로를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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