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성남 전 승리 후 펑펑 운 이유 "유상철 건강이상"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 2019.10.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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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권 탈출·첫 승리 '두 마리 토끼'잡은 인천, 승리 후 선수들 눈물 쏟아내…인천 "유상철 감독 건강 악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29라운드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인천 유상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사진 = 뉴스 1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29라운드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인천 유상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사진 = 뉴스 1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48)의 건강 이상에 대해 구단측이 공식 확인했다. 인천은 전날 성남 전 승리로 팀이 강등권에서 탈출 한 유 감독과 선수들이 얼싸 안고 눈물을 흘려 관심을 끌었다

인천은 19일 성남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 B 34라운드에서 스테판 무고사(28)의 프리킥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는 인천의 파이널 라운드 첫 승리로, 인천은 승점 29점을 기록해 강등권에서 벗어나게 됐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과 유 감독, 이천수 인천 전략강화실장(38)등은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으며,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을 찾은 인천 팬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인천 선수단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후 이날의 '뜨거운 눈물'에 대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나왔다. 강등권에서 벗어난 것이 기쁜 일이지만, 리그 경기가 끝난 것도 아닌데 눈물을 쏟아낸 데에는 말 못할 다른 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거였다. 실제로 인천의 공격수 김호남(30)은 '눈물의 이유'를 묻는 인터뷰에서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고, 이후 "모든 분들의 응원과 힘이 더해지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김진야(21), '원클럽맨'이태희 골키퍼(24)등이 눈물을 흘려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성남과의 경기서 승리한 후 만세 삼창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 / 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인스타그램성남과의 경기서 승리한 후 만세 삼창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 / 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인스타그램
유 감독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되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달수 대표이사(57)는 2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유 감독의 건강 악화와 그에 따른 감독직 수행 여부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을 지켜보았다"면서 "유 감독의 건강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 성남전 직후 황달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으며, 정밀 검사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5개월간 '덕장'으로서 감독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온 유 감독의 쾌유를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인천 구단은 모든 소식을 관계자와 팬 분들에게 공유하겠다. (유 감독에 대한) 그릇된 소문과 추측성 보도 등은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지 이틀 전인 지난 18일은 유 감독의 생일로, 유 감독은 성남전 승리 후에도 "선수들에게 큰 생일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선수들의 '눈물의 이유'에 대해서는 "위험한 위기를 극복한 것에 대한 눈물일 것"이라고 밝혔으며, "저한테 준 선물의 눈물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면서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유 감독은 선수 시절 J리그의 요코하마 F.마리노스·K리그의 울산 현대 등을 거치면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앞세워 맹활약했으며, FIFA에서 선정하는 세계 올스타(1998년)에 선정되는 등 한국 축구의 간판으로서 이름을 알렸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대회 전체의 올스타 멤버로 뽑히기도 해 '4강 신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유 감독은 지난 5월 14일간 인천의 지휘봉을 잡아 팀을 이끌어 왔으며, 전임 욘 안데르센 감독(56)을 대신해 인천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 낼 '소방수'로 각광받았다. 이번 성남전 승리로 유 감독은 강등권 탈출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정밀 검사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게 돼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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