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사진=OSEN
덕분에 선수들은 알차게 휴식을 취했다. 키움 불펜 안우진(20)은 '(강)백호(20·KT 위즈)와 함께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한국전력(19일)의 경기를 봤다. 대한항공의 정지석(24) 형과 아는 사이다. 배구를 보고 와서 바로 뻗었다"고 웃으며 "감독님께서 이틀 휴식을 주신 덕분에 푹 쉬었다. 오늘 훈련을 했는데 회복이 많이 된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휴식을 치르고 팀 훈련에 참가한 타자들도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플레이오프 3차전 감기몸살에 걸려 고생했던 송성문(23)은 "지금은 몸 상태가 괜찮다. 포스트시즌인지 모를 정도로 피로가 많이 회복됐다. 다른 선수들도 피로가 많이 풀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전 2루수 김혜성(20)도 "쉬는 날 어머니와 함께 영화 '조커'를 봤다"며 "휴식일이 이틀이나 돼 휴식을 충분히 취했고, 피로 회복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동안 피로가 있었는데 많이 풀렸다.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덕분"이라고 고마워했다.
포수 이지영(33)의 표정도 밝았다. 이지영은 또 다른 포수 박동원(29)의 무릎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3경기 내내 마스크를 썼다. 지난 14일 연장 11회까지 혈투 속에서도 끝까지 마운드와 호흡을 맞췄다. 피로 부담이 상당히 쌓였을 법 했다.
이지영은 "이틀간 와이프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첫 날 집에서 같이 게임을 했고, 두 번째 날에는 외식을 했다. 팀 전체가 '쉴 때는 확실히 쉬자'라는 분위기가 있다. 이번 휴식을 통해 힘들었던 것을 털어냈고, 체력도 충전할 수 있었다"며 "플레이오프를 저 혼자 치렀지만 3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야구 선수라면 그 정도 가지고 힘들다고 할 수 없다"고 강인한 모습도 내비쳤다.
이지영은 또 "플레이오프 때는 (박)동원이가 아팠기 때문에 저 혼자 뛰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는 동원이가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저 혼자 받았던 부담이 둘로 나뉘어졌다. 제가 선발로 나갈 때면 평소 같이 열심히 하고, 동원이가 출전할 때는 뒤를 받칠 준비를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