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자동차 업계와 전라북도에 따르면 명신은 지난 6월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달에 중국 업체 퓨처모빌리티와 전기차 위탁 생산 협약을 체결했다. 명신은 2021년부터 연 5만대 수준의 전기차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해 퓨처모빌리티에 납품한다.
이 같은 '군산형 일자리' 핵심인 명신의 전기차 위탁생산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 위탁생산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판매 시장이 보장되지 않는 등 공장을 본격가동할 때까지 넘어야 할 산이 여럿"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명신이 만드는 중국 전기차 '엠바이트'의 경쟁력이다. 지난달 열린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엠바이트는 한번 충전에 400~500km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양산이 이뤄지지 않아 성능은 미지수다. 충전속도, 주행거리 등 성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게다가 세계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중국차'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판매 경쟁력이 있을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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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SUV는 가장 경쟁이 심한 차종"이라면서 "주요 판매 시장인 중국, 동남아시아에서의 엠바이트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명신 군산공장 정문./사진=김창현 기자
하지만 전국적인 판매망과 서비스센터를 갖추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외면할 수 있다. 현대차(코나EV), 기아차(니로EV) 등과의 경쟁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만으로 경쟁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갈수록 승용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고 있어 서비스센터 등이 소비자들의 구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와 경쟁 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