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잠재력 높다"는 무인화 관련株, 언제 오르나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9.10.2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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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무인화 추세 이어지면서 키오스크·보안 종목 등 실적 개선 가능성"

"성장 잠재력 높다"는 무인화 관련株, 언제 오르나


올해 초 증권가에서는 키오스크 제조업체 등이 큰 주목을 받았다.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 등으로 단순 노동직이 줄어들고 무인화 점포가 늘어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키오스크 제조업체 등 무인화 관련 종목들은 단기간 상승세를 타다 제자리 찾기를 반복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무인화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오스크 관련주로 분류되는 케이씨에스, 케이씨티, 한네트 등은 올해 초부터 지난 18일까지 주가가 3∼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기대감이 컸던 데 비해 실망스러운 결과다. 한국전자금융은 주가가 오히려 30% 가까이 떨어졌다. 주력 사업을 성장이 둔화되는 현금 인출기에서 키오스크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는 탓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무인화 관련 종목들의 기대감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저숙련 노동직의 감소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의점, 식당 등의 취업자 수가 지난해부터 감소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 고용의 감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 수가 2017년 1
분기 6만6000여건에서 올해 1분기 2만7000여건으로 줄어들었다. 대신 주문·결제 및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무인화 시스템인 키오스크 비중이 높아졌다.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의 전체 매장 중 60% 이상에 키오스크가 도입됐다.

키오스크를 설치하면 장기적으로 인건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키오스크 구입 비용은 대당 200만∼500만원으로 알려졌다. 월 10만∼20만원의 비용으로 키오스크를 렌탈해 주는 서비스도 있다. 이에 직원을 고용하는 대신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소규모 점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키오스크 시장을 300억∼5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시작된 키오스크 도입이 외식업계 전반과 숙박, 공연, 전시업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향후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인화 시장과 관련해 키오스크 뿐 아니라 모바일 결제 등 스마트오더, 보안 관련 종목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네이버, 카카오, NHN한국사이버결제 등은 QR코드로 주문 및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주문 시장에 진출했다. 에스원은 지난해부터 무인 보안 시스템을 출시해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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