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감사원은 지난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운영인력 3604명에 대한 채용과정을 조사한 결과 △비공개 채용 △평가표 미작성‧폐기 △임직원 및 노조 관계자 친인척 채용 등 1만 여건이 넘는 지적사항을 발견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현장에선 우리 회사를 ‘가족기업’이라고 부른다”는 인천공항공사 협력사 관계자의 녹취록을 공개한 뒤, “협력사와 노조 관계자 친인척 부정 취업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주문했다.
여러 의원들로부터 지적을 받은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감사원 통보대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공항 운영과정에서 안전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공항 셔틀버스는 연평균 668만명 이용하는데 내구연한이 초과한 차량이 16대나 있고 이 중 6대는 (운행거리가) 100만㎞를 넘었다”며 “노후차량은 교체하고 운전자 안전운행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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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지상조업차량은 1년에 한번씩 안전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검사를 하는 한국공항과 아시아나에어포트는 운영업체”라며 “운영업체가 셀프검사를 하다보니 폐차직전의 노후된 차량을 운영해 지상 근로자 사고가 많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윤호중 의원은 인천공항 인근에 조성하는 영종 오렌지골프장과 관련 “골프장이 활주로와 인접해 이착륙, 특히 착륙하는 비행기 간섭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사진 오른쪽),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사진 왼쪽)이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공항이 과도한 임대료 책정 등으로 비항공수익이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인천공항 수익 2조6000억원 중 60%가량이 비항공수익이며 이 중 임대료 비중이 60%가 넘는다”며 “공항이 항공관리하는 곳이 아니라 임대업자란 비아냥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품 인도장에 몰려 혼잡하고 여객들의 불편이 크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와 관련 임남수 인천공항공사 부사장은 “2016년까지 인도 지연 사례 발생 이후 시스템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협소해서 불편이 발생했는데 연말에 (인도장 구조를) 재배치하면 혼잡이 거의 줄어들 것”이라고 답변했다.
구 사장은 이밖에도 비즈니스석 이상 티켓을 구입한 승객의 출입국 절차를 일반 승객보다 빠르게 처리하는 이른바 '패스트트랙(fast track)' 도입을 질의한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국토부와 협의해 단계적으로 시범적으로 (도입)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포공항 등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에 대해선 △과도한 임대료 수익 △국제선 노선 증편 △입국장면세점 운영 등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LCC 항공사와 국제선 확충을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