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고시 'GSAT' D-1, 문제는 누가 내나 보니…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9.10.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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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시험 만점 출신 '삼성맨' 출제…일정 기간 합숙도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삼성그룹 상반기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업 준비생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삼성그룹 상반기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업 준비생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이른바 '삼성고시'라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시행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삼성그룹 공채 필기시험의 출제 경향에 관심이 쏠린다. GSAT는 주요 대기업이 실시하는 입사시험 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계열사별 채용 전형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2015년 하반기부터 '지원서 접수→직무적합성평가→GSAT→3단계 면접(임원면접, 직무역량면접, 창의성면접)→건강검진'의 순으로 대졸 신입사원(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 3급 기준)을 뽑는다.



GSAT는 △언어논리 25분(30문항) △수리논리 30분(20문항) △추리 30분(30문항) △시각적 사고 30분(30문항)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상반기 직무상식(25분, 50문항) 과목이 폐지됐음에도 총 115분 동안 110문항을 풀어야 하는 만큼 '벼락치기'가 불가능하다.

GSAT 합격률은 보통 20% 수준으로 알려질 정도로 극강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올 상반기의 경우 언리논리에서 '겸양'(謙讓)의 반대말을 묻는 문항이 나와 지원자들 중 상당수가 고배를 마셨다.



실제 상반기 GSAT에 응시한 A씨는 고난이도 문제에 "찍고 나온게 적지 않았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이렇게 어려운 GSAT는 삼성맨들이 직접 출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인재개발원에서 GSAT 문제를 만들면 과거 입사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직원들이 직접 풀어보며 난이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자기소개서 등 서류검토 작업에도 일정 부분 투입된다. 특히 출제 과정은 보안이 곧 생명이기 때문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진처럼 일정 기간 합숙한다는 후문이다.


한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GSAT는 물론 채용시스템 자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지원자들에게 '보안서약서'를 직접 받을 정도로 문제유출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상·하반기를 통틀어 1만여 명(대졸, 초대졸, 고졸)을 뽑을 계획이다. 반도체 사업을 책임지는 DS부문에서만 4500여 명을 채용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GSAT는 고사본부인 서울 강남구 단국대 사범대 부속고교를 중심으로 대전과 대구, 부산,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최종합격자는 내년 1~2월 중 발표한다.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삼성그룹 상반기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업 준비생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삼성그룹 상반기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업 준비생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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