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베에 친서 보낼 듯…'방일' 이낙연 총리 요청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9.10.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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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국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낙연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국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낙연 총리가 오는 22일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전달할 예정이이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총리는 '친서를 어떻게 할 지' 묻는 문 대통령에게 "써 주십시오"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오는 22~24일 일본을 방문하고 아베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총리는 "내가 일본을 방문한 것만으로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개선을 위한 조그만한 토대를 쌓고 싶다"며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자들의 생각에 충실하게 귀를 귀울이고 문 대통령과 내 생각에 대해 성의있게 대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국 대법원의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로 양국의 관계가 악화된 것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양국이 (일본이 수출규제 강화를 발표한) 7월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일부 민간 교류가 중단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양국 정부가 관계를 개선,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 교류를 방해하는 요인이 사라지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이어 "초기에 비해 (분위기가) 완화되고 있는 것 같지만 관련 기업은 지금도 긴장하면서 (불매운동) 영향에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태풍 19호가 일본을 강타한 데 대해서도 "무척 마음이 아프다. 이웃 국가의 한사람으로써 위로의 말을 건내고 싶다. 한국 국민도 같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또 이날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수출 우대국)에서 제외한 데 대해 "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의식한 총리 관저의 결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6월20일 오후, 총리 관저집무실에서 한국 대법원의 징용공 배상 판결과 관련해 일본기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한국에 명확한 태도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는 "싸움은 처음 한방이 중요하다"는 의식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결론이 났지만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G20(주요 20개국) 회담을 앞두고 있어 곧바로 공표하지는 못했다. 또 7월4일 참의원 선거 발표를 앞두고 반한 감정에 편승하기 위해 7월1일에 한국의 백색국가 제외를 공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백색국가 제외는 그러나 일본 정부의 의도와 달리 한일 관계 악화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후 한국 정부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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