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극우당 소속 정치인이 아들과 함께 지방 의회로 아들과 함께 견학을 온 무슬림 어머니를 향해 "히잡을 벗으라"며 소리쳐 또 다시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프랑스는 2004년 정교분리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특정 종교의 상징이 될만한 복장을 금지했다. 사진은 2018년 3월 파리에서 열린 무슬림 페어에서 히잡을 쓴 여성이 지나가는 모습 / 사진= 뉴시스
17일(현지시간) BBC는 히잡을 썼다 '모욕'을 당한 어머니의 사연을 소개하며 프랑스 사회에서 '브루카 금지법'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극우성향 정치인들이, 아들과 함께 지방의회로 견학 온 어머니를 향해 "히잡을 벗든지 이곳을 나가라"고 소리를 지른 사건이 SNS를 통해 알려지며 시작됐다.
BBC에 따르면 의회 회의를 참관하기 위해 자리에 착석한 파티마를 향해 한 의원이 "히잡을 벗으라"고 소리쳤다. 그는 마린 르 펜 대표가 이끄는 프랑스 극우당 국민연합(RN)의 의원이었다.
파티마는 프랑스 시민단체인 '이슬람 혐오 반대 단체(CCIF)'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기 시작했다"면서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하며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아이들을 안심시키려고 했다. 아들은 울면서 다가오더니 내 품으로 뛰어들었다"며 "아이들에게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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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는 "이 사건은 공권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벌어진 인종적 본성에 대한 폭력행위"라고 주장하며 지자체를 고발했다. 그는 '인종혐오'명목으로 파리시를 고발 할 예정이다.
파티마의 사건이 알려지며 이슬람 여성을 중심으로 한 거리 시위가 시작됐다. 시위대는 적어도 아동을 보호한 어머니는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요구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논란이 커지자 "이슬람 시민들에 오명을 씌우거나, 이들을 테러로 연결시키지 말라"며 경고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