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원 파격할인"… 일본車의 '생존 마케팅'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10.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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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원 주유권' 제공부터 '현금 할인'까지…판매량 부진 여파

"1500만원 파격할인"… 일본車의 '생존 마케팅'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생존을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차량 구매 시 수백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지급하는가 하면 파격 할인 조건도 전면에 내걸었다.

1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우선 토요타와 렉서스는 한 리서치 기관이 이달 초 발표한 만족도 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을 부각시키면서 '감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1500만원 파격할인"… 일본車의 '생존 마케팅'
토요타는 미니밴 '시에나'를 구매할 경우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또는 주유권 400만원(현금 구매 시)을 제공키로 했다. 할부 프로그램 외에 주유권으로 보면 △뉴 프리우스(250만원) △라브4 가솔린(250만원) △캠리 하이브리드(80만원) 등의 혜택을 준다.

렉서스는 대부분 차종에서 현금성 할인보다는 차량 점검 쿠폰 1매(엔진오일 3회)나 10년·20만㎞ 엔진오일 쿠폰을 제공한다. 대형 세단 'LS500h' 모델의 경우 차량 점검 쿠폰 2매(엔진오일 6회)와 100만원 주유권도 지급한다.



혼다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안내하진 않았지만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파일럿'을 1500만원 싸게 내놨다. 실제로 5490만원인 8인승 모델의 경우 1500만원 할인을 받으면 399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해당 모델은 이미 적잖게 판매가 이뤄져 일부 판매점의 경우 한정된 색상과 옵션만 구매가 가능하다.
인피니티 10월 할인 행사 내용. /사진=인피니티 홈페이지 캡처인피니티 10월 할인 행사 내용. /사진=인피니티 홈페이지 캡처
월 판매량이 수십대 선에 불과한 닛산과 인피니티도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섰다.

닛산은 △알티마 △엑스트레일 △맥시마 구매 고객에게 100만원 이상의 현금 또는 주유권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맥시마 2WD' 구매 고객은 취등록세 300만원 또는 현금 25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인피니티도 오는 31일까지 가을 특별 프로모션을 내걸고 차량 구매 고객에게 수백만원 상당을 지원한다. 소형 해치백 'Q30' 퓨어(Pure) 모델에는 300만원이 지원돼 2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하다.


국산차 고객이 자사로 넘어오는 경우에 대한 할인도 포함됐다. 중형 세단 'Q50'을 구매하는 국산차 보유 고객에 한해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업계에선 이 같은 할인 공세가 최근 3개월 불매운동으로 인한 판매량 급감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지난달 일본차는 1103대를 팔아 전년 같은 달(2744대)보다 59.8% 줄었다. 불매운동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 6월(3946대)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72.1% 줄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가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할인 행사가 많아지고 있다"며 "일부 브랜드는 재고 문제가 있어 딜러 수익이 '마이너스'가 되는 것을 감수하고도 할인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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