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보고 계약부터… 37년차 아파트의 이유있는 인기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9.10.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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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크]월판선 안양역 등 교통 호재에 서울·지방서도 유명세

편집자주 다른 동네 집값은 다 오르는데 왜 우리 집만 그대로일까. 집은 편안한 안식처이자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생활하기 편하고 향후 가치가 상승할 곳에 장만하는게 좋다. 개별 아파트 단지의 특성과 연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재택(宅)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를 분석해 '똘똘한 한 채' 투자 전략을 도울 것이다.

집 안보고 계약부터… 37년차 아파트의 이유있는 인기


"30평대 분양받을 수 있는 매물 자체가 귀해요. 하루에도 계약하겠다는 사람이 넘칩니다." (진흥아파트 상가 내 A 중개소)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 물건도 보지 않고 계약하는 투자자가 많아요. 지금이 이주 비용 받고 계약하기 좋은 시점이기 때문이에요."(진흥아파트 상가 내 B 중개소)

지난 17일 오전 찾은 안양동 진흥아파트 상가 내 부동산마다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찾아온 예비 입주자와 투자를 문의하는 이들로 붐볐다. 안양동 진흥아파트가 다음달 25일부터 이주를 시작하면서 수도권 비규제지역 재건축 아파트 투자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가 몰린 까닭이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97-3번지 일원에 위치한 진흥아파트는 1983년 10월에 집들이한 올해 입주 37년차 아파트다. 49~119㎡(이하 전용면적) 총33동 1940가구로 구성됐다. 지난 6월 안양시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 고시를 받고 다음달 이주를 앞두고 있다. 시공사는 대우건설 및 포스코건설이며 재건축을 통해 21개동 2723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전 평형에서 거래량이 늘면서 매매 가격도 함께 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안양동 진흥아파트 70.75㎡이 이달 11일 4억92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은 지난해 상반기 3억8000만원대에서 거래되다 하반기 4억5000만원까지 뛴 뒤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84.16㎡ 역시 지난달 5억4000만원에 거래돼 1년전 가격(4억5500만원) 대비 1억원 이상 올랐다. 현재 매매가격은 조합원의 분양 신청 평형에 따라 가격이 달리 형성되고 있다.


최근 들어 서울을 포함한 전역에서 투자자가 모여드는 까닭은 이주비를 활용해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아져서다. 이주 비용은 종전 자산평가액의 60%가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거 전 재건축 아파트를 매수하면 취득세율이 1.1%(6억원 이하)로 철거 후(4.6%)대비 3.5%p(포인트)가량 낮다는 점도 한몫했다.

입지 면에서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서울 등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2026년 '월곶-판교복선전철(이하 월판선)' 안양역이 개통하면 판교 접근성이 수월해질 관측이다. 인접한 서울 지하철 4호선 금정역에 들어서는 GTX(광역급행철도) C노선(수원~금정~삼성~양주)을 이용하면 강남 접근성도 수월해진다.

단지 주변으로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른다. '안양역한양수자인리버파크(419가구)'가 지난 1월 입주를 마쳤고 2016년 11월 입주한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아파트(4250가구)' 역시 비교적 신축에 속한다.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84.7㎡)의 매매 시세가 6억원 중후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비슷한 평형대의 진흥아파트 매매가는 1억원 가량 낮다.

무엇보다 단지가 위치한 안양시 만안구는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이 투자자의 눈길을 끈다. 분양권 전매기간도 수도권 내 민간택지의 경우 6개월로 짧고 중도금 대출도 세대 당 2건까지 가능하다.

부동산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문관식씨(필명 아기곰)는 "안양 만안구는 그간 다른 곳 대비 상대적으로 적게 오른 데다 비규제지역이다보니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양 진흥아파트/사진=조한송 기자안양 진흥아파트/사진=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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