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전 찾은 안양동 진흥아파트 상가 내 부동산마다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찾아온 예비 입주자와 투자를 문의하는 이들로 붐볐다. 안양동 진흥아파트가 다음달 25일부터 이주를 시작하면서 수도권 비규제지역 재건축 아파트 투자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가 몰린 까닭이다.
전 평형에서 거래량이 늘면서 매매 가격도 함께 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안양동 진흥아파트 70.75㎡이 이달 11일 4억92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은 지난해 상반기 3억8000만원대에서 거래되다 하반기 4억5000만원까지 뛴 뒤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84.16㎡ 역시 지난달 5억4000만원에 거래돼 1년전 가격(4억5500만원) 대비 1억원 이상 올랐다. 현재 매매가격은 조합원의 분양 신청 평형에 따라 가격이 달리 형성되고 있다.
최근 들어 서울을 포함한 전역에서 투자자가 모여드는 까닭은 이주비를 활용해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아져서다. 이주 비용은 종전 자산평가액의 60%가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거 전 재건축 아파트를 매수하면 취득세율이 1.1%(6억원 이하)로 철거 후(4.6%)대비 3.5%p(포인트)가량 낮다는 점도 한몫했다.
입지 면에서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서울 등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2026년 '월곶-판교복선전철(이하 월판선)' 안양역이 개통하면 판교 접근성이 수월해질 관측이다. 인접한 서울 지하철 4호선 금정역에 들어서는 GTX(광역급행철도) C노선(수원~금정~삼성~양주)을 이용하면 강남 접근성도 수월해진다.
단지 주변으로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른다. '안양역한양수자인리버파크(419가구)'가 지난 1월 입주를 마쳤고 2016년 11월 입주한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아파트(4250가구)' 역시 비교적 신축에 속한다.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84.7㎡)의 매매 시세가 6억원 중후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비슷한 평형대의 진흥아파트 매매가는 1억원 가량 낮다.
무엇보다 단지가 위치한 안양시 만안구는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이 투자자의 눈길을 끈다. 분양권 전매기간도 수도권 내 민간택지의 경우 6개월로 짧고 중도금 대출도 세대 당 2건까지 가능하다.
부동산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문관식씨(필명 아기곰)는 "안양 만안구는 그간 다른 곳 대비 상대적으로 적게 오른 데다 비규제지역이다보니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양 진흥아파트/사진=조한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