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원기 조아제약 (1,605원 ▼12 -0.74%) 회장(79)은 지난 10일 조성환 부회장(49)과 조성배 사장 형제(47)에게 각각 보유주식 75만주를 증여했다. 이는 증여 전날인 9일 종가기준으로 각각 27억7500만원어치다. 증여 이후 조 회장의 지분율은 17.54%에서 12.24%로 떨어졌다. 조 부회장 지분율은 3.88%에서 6.53%로 상승했고 지분이 없던 조 사장은 2.65%를 확보했다. 조아제약 오너 2세인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은 2014년부터 호흡을 맞추며 형제경영을 하고 있다.
허승범 삼일제약 (9,170원 ▼90 -0.97%) 대표이사 부회장(38)도 지난해 7월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아버지 허강 회장(66)이 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신주를 취득한 허 부회장이 최대주주가 됐다. 허 회장의 차남 허준범 이사(34)도 계속 지분을 늘리고 있다. 지난 8월19일 기준 최대주주 허 부회장 지분율은 11.46%, 2대주주 허 회장은 9.95%, 허 이사는 2.20%다.
업계에선 유 부사장이 곧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유유제약이 지난해 6월 20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CB 가운데 절반은 올해 6월부터 매도청구권(콜옵션)이 주어졌다. 유유제약이 지정하는 자에게 콜옵션을 줄 수 있는데, 일각에선 유 부사장이 콜옵션을 매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중소제약사를 이끄는 회장들이 고령에 접어들면서 경영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2·3세들의 경우 유학, 다국적사 근무 등 해외 경험이 많아 세대교체를 주도하면서 회사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러나 일각에선 제약사 오너 경영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승계와 폐쇄적인 경영스타일은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기도 했다”며 “제네릭(복제약)과 내수시장 의존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