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지사, 마라톤 삿포로 가능에 "아예 쿠릴섬서 하지"

뉴스1 제공 2019.10.1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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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조정위원장 "도쿄에선 최상의 경기력 보이기 불가능"

<자료사진> © AFP=뉴스1<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0년 도쿄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라톤 경기가 일본의 수도 도쿄가 아닌 홋카이도(北海道)의 삿포로(札幌)에서 열릴 가능성이 현실화됐다.

17일 AFP통신에 따르면, IOC가 마라톤과 경보 경기 개최지의 삿포로 이전을 고려한다는 소식에 도쿄 측이 황당해하자 IOC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고려한 일이라며 기존 입장을 방어했다.



도쿄에서 북쪽을 800㎞ 이상 떨어져 있는 삿포로시는 낮 평균기온이 도쿄보다 5~6도 낮은 지역이다.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면서 "우리는 이제 (도쿄의) 더위 속에선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앞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마라톤 경기 개최지 이전 소식을 접한 뒤 "(IOC의 발언은) 매우 뜻밖"이라면서 "많은 도쿄 주민들은 매우 기대감을 가지고 (경기 개최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고이케 지사는 "위도가 높아 서늘한 곳에서 하려면 쿠릴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가운데 한 곳에서 개최하는 건 어떠냐"면서 반발했다. 쿠릴열도 4개섬은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 지역이다.

반면 삿포로 측은 이 문제를 놓고 IOC와 아직 협의를 한 적은 없으나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아키모토 가쓰히로(秋元克) 삿포로 시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IOC가 삿포로를 (마라톤 경기 개최지로)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데 매우 놀랐다"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일본 전역에서는 9만3000여명이 열사병으로 응급 치료를 받았으며 159명이 목숨을 잃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은 여름의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10월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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