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윤석열을 '욱'하게 한 세 사람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백지수 기자 2019.10.1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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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금태섭·송기헌·박지원, 한겨레신문 고소·피의사실 유출·수사 상황 언급에 '조목조목' 반박

윤석열 검찰총장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윤석열 검찰총장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유독 목소리를 높힌 주제가 있었다. 윤 총장은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대한 고소가 과도한 조치라는 지적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검찰 수사 과정에서 피의사실 유출 논란, 국회 패스스트랙 사태 수사에 대한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다른 질의에 비해 많은 시간을 들여 반박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겨레 '아니면 말고식' 보도, 사과받아야겠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일반 시민들이 계속 고소하는 문화가 팽배해질거라 생각한다'고 지적하자, 윤 총장은 "이는 개인문제가 아니라 검찰 기관에 대한 문제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총장은 "고소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하는 것은 좋지만 언론도 그에 상응해 사과를 해야 하는데 계속 후속보도를 했다. 하지만 그 보도는 제가 윤중천씨에게 접대받았다는 내용을 독자에게 계속 인식시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고소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은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으로부터도 나왔다. 윤 총장은 "입에 담을 수 없는 그런 비난을 엄청 해도 저는 고소를 한 번도 안했지만 이 언론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론지다. 그러니까 사과를 저는 받아야겠습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니면 말고'식으로 검찰총장이란 사람에 대해 보도해놓고 '야 (사실이 아닌게) 확인됐으니까 고소 취소해라' 이런 말씀은 제가 듣기에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피의사실 유출 의혹"=검찰이 민감해 하는 수사과정에서의 피의사실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윤 총장은 시간을 할애해 설명에 나섰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병원 진단서' 내용을 언급하면서"(수사 관련 내용들이) 검찰에서 나온게 아니면 어디서 나왔냐"고 질타했다. 그러자 윤 총장은 "진단서 문제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언론에서 요청이 왔고 또 그것이 피의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확인을 정확하게 해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송 의원이 "그 전에 이미 언론에 보도됐지 않냐. 검찰에서 나간게 아니면 어떻게 나갔다는거냐. 그런 노력을 전혀 안하셨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윤 총장은 다소 굳어진 얼굴로 "저희도 나름대로 TV조선 보도라든지 여러 피의사실 유출 의혹과 관련된 걸 나름대로 일하면서 확인해서 말씀을 드려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수사중인 상황 묻지말라"=검찰이 정 교수를 사문서 위조 혐의에 대해 조사 없이 기소한 점을 들어 패스트트랙 수사 역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곧바로 기소할 수 있지 않느냐고 압박하는 질문이 들어오자 윤 총장이 또한번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윤 총장은 "수사를 마쳐봐야 한다"며 "지금 수사 내용에 대해 자꾸 말씀하시는데 답변 드릴 수도 없고 기소를 할거냐 말거냐 질문하면 어떻게...(답해야 하냐)"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박 의원이 "정 교수는 소환도 조사도 않고 기소했다"고 재차 말하자, 윤 총장은 "지금 의원님, 국감장에서 공개적 자리에서 어느 특정인을 여론상으로 보호하시는 듯한 말씀을 하시는데"라며 "패스트트랙과 정 교수가 왜 결부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 법과 원칙대로 하겠다. 모든 사건이 마찬가지다. 나중에 보시면 저희가 어떻게 처리했는데 어떻게 수사했는지 조금 있으면 드러날텐데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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