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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테크핀' 변신에 주목한 외인·연기금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10.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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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라인·네이버 플랫폼 장악력, 금융으로 이전"





라인 뱅크, 네이버 파이낸셜 등 네이버의 금융 서비스 자회사가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며 비용 투입이 필요한 단계지만 되려 감익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네이버 주가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네이버의 플랫폼 장악력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NAVER (174,000원 3500 +2.0%)(네이버)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1500원(0.97%) 내린 15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에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네이버는 지난 6월 18일 단기 저점인 10만900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네달여만에 약 40.4%가 올랐다. 같은 기간(6월 19일~10월 17일) 외국인은 3506억원, 연기금은 2042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일에는 52주 고점을 경신, 주당 16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만·일본에서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 라인과 연계한 인터넷은행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내년 이후 라인 뱅크(LINE Bank)의 대만 및 일본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 뱅크는 지난 7월 말 대만 금융감독위원회(FSC)에서 은행업 허가를 받고 2020년 1분기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만의 소비자 금융 시장규모는 8조4700억 대만달러(TWD, 약 325조원)로 추정된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이 대만 메시징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과점하고 있어 소비자 단에서 접근성이 높을 뿐 아니라 라인페이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소비자 대출 사업을 통한 견조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선 지난 5월 말 라인 파이낸셜이 일본 미즈호 은행과 손잡고 라인 뱅크 준비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은행업 허가를 받고 내년 하반기 정식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라인 뱅크 외에도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네이버웹툰 등의 자회사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내달 1일 간편결제 사업부문 '네이버페이'를 네이버 파이낸셜이라는 별도법인으로 분사해 금융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현재 네이버페이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11.4%를 확보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네이버의 적정 기업가치로 31조3000억원을 추산했다. 이는 △검색플랫폼 9조9000억원 △쇼핑 5조4000억원 △파이낸셜 2조2000억원 △웹툰 1조원 △동영상 6000억원 등 네이버 각 부문별 가치와 라인 기업가치 5조1000억원, 현금 및 자사주 4조7000억원을 더한 수치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파이낸셜 분사를 기점으로 네이버 금융서비스의 본격적인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네이버 밸류에이션의 핵심 가치는 '쇼핑'이며 각 플랫폼 자회사의 신규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회사 신사업 확장과 금융 부문 투자가 지속되면서 증익 전환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최근 주가 상승세는 현재 가치보다는 미래 가치가 더 높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이후 네이버 주가는 2017년 대비 평균 30% 하락했다"며 "이는 2017년 분기 평균 2900억원을 상회했던 네이버의 연결 영업이익이 2018년 하반기부터는 라인의 비용 증가로 인해 2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라인 투자액은 올해를 고점으로 증가율이 완만해져 2020년에는 영업이익 기준 BEP(손익분기점)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며 "네이버 영업이익은 2020년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어 2021년에는 분기 3000억원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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