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주택사업' 해외로 눈돌리는 중견·중소업체들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19.10.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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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택건설협회·주택산업연구원 베트남 등 해외 진출 위한 시장조사 나서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 추이/자료= 주택산업연구원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 추이/자료= 주택산업연구원


중견·중소 주택건설업체들이 부진한 국내 주택경기 탓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견·중소 주택건설업체를 회원사로 둔 대한주택건설협회와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들은 최근 베트남 주택시장 개척을 위한 시장 조사를 다녀왔다.

대한주택건설협회가 국내 주택산업 침체 해결을 위해 지난 3월 발주한 연구용역 ‘해외주택사업 기반조사’의 일환이었다.



협회와 주택산업연구원은 오는 12월 이를 토대로 베트남 주택시장 관련 보고서를 내고 협회 회원사들에 발표할 계획이다.

협회가 해외주택시장 진출을 모색한 것은 2017년부터다. 주택산업연구원에 처음 해외주택사업 기반조사 용역을 맡겼고 이후 올해까지 3년째 해외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2017년 해외진출 유망국가로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라오스 몽골 말레이시아를 꼽아 진출 시 주의사항 등을 보고서로 냈다. 지난해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 자료를 발간했다.

이는 2016년부터 지방을 위주로 주택경기 침체가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중견·중소 주택건설사들은 지방 사업장이 다수여서 타격이 컸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중소주택건설사의 해외 주택사업 진출 활성화를 위한 사전 조사에 나서기 시작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하는 공급자 입장의 주택사업경기 판단 지표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보면 2015년 11월까지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웃돌다가 2016년 1월 52.6을 기록했고 2017년 1월엔 48.1로 더 하락했다.


이후에도 광역시 등을 제외한 지방 주택경기는 미분양 문제 등으로 기준선을 하회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전국 HBSI 전망치는 61.7였지만, 이달 전국 전망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조정안 발표 기저효과로 83.5를 기록했다.

지방 집값은 하락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경북 집값은 최고점 대비 23.2% 떨어졌다. 경남·충북은 20% 이상 떨어졌고, 울산·충남·강원·부산은 10% 이상 하락했다. 충북·경북·충남·경남은 40개월 이상, 제주·울산·부산·강원·전북은 20개월 이상 하락세가 이어졌다.

국내 부진 탈피를 위한 해외 진출도 녹록지 않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산업진흥실장은 “해외사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고 있지만 이미 진출 포화상태인 곳도 있어 쉽지는 않다”며 “진출하려는 국가의 제도 숙지, 행정기관과 친밀한 관계, 개발정보 섭렵, 금융조달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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