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네트워크 R&D사업 확대 "파이프라인 재평가 기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10.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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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화학상 받은 로버트 후버 교수 등과 JV 설립, 다발골수종 등 고형암 시장 공략

큐리언트 (4,450원 ▼5 -0.11%)가 신약후보물질을 사들여 자체개발한 뒤 다시 기술수출하는 네트워크 R&D(연구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지난 2일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 독일 LDC, 로버트 후버 교수와 함께 프로테아좀 저해 기술을 활용한 각종 치료제 개발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JV는 프로테아좀 억제제를 개발, 다발골수종뿐 아니라 고형암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다발골수종은 골수에서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희귀 난치성 혈액암이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다발골수종 시장에서 사례가 없는 안전성 높은 프로테아좀 저해제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현재 다발골수종 치료제인 셀진의 레블리미드가 연 매출액이 11조원에 달하는 만큼, 신약 개발 성공 이후 시장성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큐리언트, 네트워크 R&D사업 확대 "파이프라인 재평가 기대"


독일에 설립되는 JV는 198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후버 교수가 프로테아좀 저해제 발굴을 주도한다. 큐리언트가 초기 자금을 투자해 전체 지분의 50% 이상을 확보하고, 나머지 지분은 막스플랑크연구소, 후버 교수, LDC가 보유하게 된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신약개발 기업들이 회사가 가진 원천기술에서 파이프라인을 확대했지만 큐리언트는 글로벌 기초연구소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파이프라인을 늘리는 전략을 선택했다”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에서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초연구소와 협업해 개발 난이도가 높은 혁신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강점이 있다”며 “JV의 신약 개발이 성공하면 효능 및 부작용 측면에서 획기적인 다발성골수종 및 고형암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회사는 이번 JV 설립을 통해 파이프라인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큐리언트는 현재 아토피신약(Q301), 다제내성결핵 신약(Q203), 삼중억제 면역항암제(Q702) 등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Q203은 올해 6월 임상2a를 마쳤고 기술 수출을 준비하고 있고, Q301은 연내 임상2b상 탑라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들 파이프라인은 모두 시장성이 뛰어나 연구결과에 따라 큐리언트에 대한 재평가도 기대된다.

이 관계자는 “네트워크 R&D 사업의 성과는 한국 바이오에 대한 글로벌 위상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며 “뛰어난 초기 기술을 발굴해 추가적인 JV 설립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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